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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 중국에 넘어갈까 걱정

송고시간2017-04-05 11:14

므누신 등 美 장관들 방지책 논의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건설(사진 웨스팅하우스)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건설(사진 웨스팅하우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트럼프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원자력 사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갈까 봐 너무 걱정한 나머지 미국이나 다른 외국의 인수 후보를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릭 페리 에너지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포함한 각료들은 중국과 연관 있는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막을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간 원자로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 관심을 보여왔다. 웨스팅하우스는 또 여러 차례 중국 스파이의 먹잇감이 됐다.

막대한 손실을 낸 웨스팅하우스는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를 매각하려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7일 처음으로 회담한다. 트럼프 정부는 웨스팅하우스 파산 문제가 회담에서 언급될 가능성에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 관리는 말했다.

미국은 중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인수로 군사용 또는 민간용으로 쓰일 수 있는 원전 기밀을 확보하는 것을 우려한다. 미국은 입찰에서 중국이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의 과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결단코 막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민감한 안보 기술과 관련된 기업 인수를 통제할 법적 권한이 있다.

페리와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웨스팅하우스 매각 논의에 관여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금까지 웨스팅하우스가 중국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3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정부가 중국 기업의 인수를 저지하거나, 미국 또는 다른 우호적 외국인 투자자의 입찰을 부추기거나,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을 구제했던 것처럼 정부가 지분을 대가로 웨스팅하우스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중국 자본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외국 자본이 미국 기업을 살 때의 안보 리스크에 대해 검토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이 필요하다.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끌고 에너지, 국방, 국무, 상무부 장관도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거래 조건을 변경하라고 요구하거나, 드물게는 대통령에게 거래 금지를 권고할 수 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을 팔지 못하면 도시바가 재무적으로 더 어려움에 빠질 것을우려한다는 뜻을 페리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으면서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벤처캐피털 회사들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로버트 피텐거 하원의원은 지난해 말 서한에서 캐년브리지캐피털파트너스의 래티스반도체 인수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 벤처캐피털 회사가 중국 정부와 "직접 연결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정부는 중국의 인수 시도 2건을 저지한 바 있다. 하나는 오리건주의 풍력발전소이며 다른 하나는 독일 반도체업체 아익스트론의 미국 자회사였다.

웨스팅하우스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자로를 내놓은 회사다. 현재 전 세계 430여개 원전의 절반가량에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이 적용됐다.

도시바는 2006년 웨스팅하우스를 54억 달러(약 6조원)에 인수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의 원전 수요 증가를 기대한 대담한 베팅이었으나 천연가스가 싸진 데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재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에서 이미 60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2014년에는 중국인 장교 5명이 컴퓨터 해킹으로 웨스팅하우스의 기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궐석 재판에서 기소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CGN(중국광핵집단)이 웨스팅하우스의 기밀 원전 기술을 훔치려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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