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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디스플레이 '은나노와이어' 기술 유출 연구소장 구속

송고시간2017-04-05 10:00

기술 빼돌린뒤 고액 연봉받고 경쟁사로 이직…연루자 3명 입건

'훔친 기술로 회사설립→미국회사와 합병→해외로 산업기술 유출'

영상 기사 108억 투자한 최첨단 기술 미국회사에 통째 팔아넘겨
108억 투자한 최첨단 기술 미국회사에 통째 팔아넘겨

[기자]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 쓰이는 첨단기술을 통째로 빼돌려 미국회사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카락 10만분의 1 굵기의 은나노 와이어입니다. 은을 녹여 잉크형태로 만든 건데 유연하면서 전류흐름이 좋아 휴대전화 터치스크린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회사가 80% 이상 독점하던 시장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최첨단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통째로 빼돌려 미국회사에 팔아넘긴 연구소장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소기업 N사 전 연구소장 최모씨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이모씨가 설립한 경쟁회사에 지속적으로 빼돌렸습니다. N사가 특허를 신청하면 경쟁회사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기술을 모두 빼돌린 최씨는 연봉을 40% 더 받는 조건으로 경쟁회사로 이직했고 사장 이씨는 법인을 미국회사에 통째로 팔아넘겼습니다. <피해회사 대표> "정부지원자금을 포함해서 100억원 이상 투입된 개발기술인데 기술을 빼돌림으로 인해서 향후 수백억원 이상의 피해를…" 이들은 회사를 팔면서 미국회사 지분 10%를 받았는데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엄청난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승용 /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이 기술이 외국회사로 넘어감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에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연구소장 최씨를 구속하고 이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받는 '은나노와이어' 제조기술을 빼돌려 경쟁업체로 이직한 연구소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최모(51)씨를 구속하고, 이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범죄 증거물[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범죄 증거물[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최씨는 2010년 7월부터 5년간 A사에서 연구소장을 맡아 은나노와이어 기술 개발에 참여하면서 2012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동종업체 B사에 핵심 자료를 넘겨주는 등 산업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기술이전이 완료되자 2015년 5월 연봉 3천여만원을 더 받고 B사로 이직했다.

2012년 7월 B사를 설립한 이씨는 연구소장 왕모(48)씨, 연구원 이모(47)씨 등과 공모, 최씨를 통해 기술을 전수받은 뒤 2015년 5월 B사를 미국 회사와 합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 후 이씨는 미국 회사의 한국법인인 C사 대표로 재직 중이다.

범죄 증거물[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범죄 증거물[경기남부청 제공=연합뉴스]

은나노와이어 기술은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필름 소재로 쓰이는 인듐주석산화물(ITO)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ITO보다 저렴하고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차세대 플렉시블(휘어지는)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는 현재 ITO의 80%가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은나노와이어를 2010년 '첨단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A사는 2010년 7월부터 5년간 정부지원금 20억여원을 포함, 108억원을 들여 은나노와이어 기술을 개발했고,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 시제품을 납품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은나노와이어 기술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로, 피해업체 A사는 이번 사건으로 연 300억원대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경찰은 산업기술 해외 유출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정부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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