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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원조활동 美해군 떠나라"…동남아 '친중반미' 가속

송고시간2017-04-05 09:43

태국은 중국산 잠수함에 이어 전차 추가 구매 확정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캄보디아 정부의 미 해군 기동건설대대 원조 무기 연기 통보에 관한 미국대사관의 페이스북 메시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캄보디아가 원조 제공차 자국에 주둔해온 미국 해군 공병대(Seabees)에 일방적인 활동 중단 통보를 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5일 보도했다.

주캄보디아 미 대사관은 최근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주 미 해군 공병대의 (원조) 프로그램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이어 "미 해군공병대 철수는 학교와 병원 건설 등 20개의 예정된 원조 프로그램이 취소됐다"며 "이런 결정이 애석하지만, 지난 9년간 그들이 이뤄낸 성과는 자랑스럽다"고 썼다.

미 해군 공병대는 캄보디아군과 협력해 지난 2008년부터 9년째 캄보디아에서 병원 건립과 학교시설 개선 등 원조 활동을 해왔다.

캄보디아 당국의 전격적이고 일방적인 미 해군공병대 철수 통보는 최근 캄보디아의 '친중 반미'(親中 反美) 성향이 짙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캄보디아는 30년 넘게 권좌를 지키는 훈센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겨냥해 범법행위를 한 당원이 소속된 정당을 해산하도록 정당법 개정을 추진하는데 대해 반대 뜻을 밝힌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또 최근에는 훈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베트남전 당시 미국이 제공한 차관 5억600만 달러(약 5천700억 원, 원금+이자)를 탕감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맞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분쟁 당사국 간 해결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편을 들어온 캄보디아는 올 연초에는 매년 치러온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도 취소한 바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작년 10월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투자, 농업 등의 분야에서 31개에 달하는 협력 협정을 맺는 등 중국과의 경제·군사적 협력을 확대해왔고, 캄보디아군은 지난해 중국과 처음으로 해군 합동훈련도 한 바 있다.

더욱이 캄보디아는 4일에는 중국으로부터 1억5천700만달러(약 1천757억원)의 지원을 받아 프놈펜 북부에 6만석 규모의 대형 축구장 건립에 나섰다. 이 경기장은 캄보디아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2023년 동남아시안게임에 사용된다.

중국 지원으로 건설될 프놈펜 축구장 기공식[신화=연합뉴스]
중국 지원으로 건설될 프놈펜 축구장 기공식[신화=연합뉴스]

캄보디아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자국 내 인권문제 등에 문제를 제기해온 미국과 멀어지면서 중국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필리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오랜 우호 관계를 뒤로하고 친중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태국의 군부정권도 중국산 잠수함을 사기로 한데 이어 4일에는 중국산 전차 10대를 5천800만달러(약 650억원)에 추가 구매키로 확정했다.

60여년 전에 도입한 미국산 M41 전차를 사용해온 태국은 최근 무기 현대화 방침에 따라 중국산 VT-4 모델 49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28대를 주문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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