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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인공감미료가 인체대사 교란해 비만 촉진"

송고시간2017-04-05 06:00

美연구 "비만한 사람·당뇨 환자 등에겐 더 위험하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저칼로리 인공감미료가 인체의 대사활동을 교란시키고 지방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공감미료가 정상체중자는 물론 비만한 사람을 더 살찌게 하고, 이미 혈당치가 높아 당뇨나 전(前)당뇨로 진단받은 사람에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운영하는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분비학회 99차 연례 총회에서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새비사치 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건강을 의식해 설탕 대신에 이른바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들을 먹고 관련 제품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런 감미료들이 대사장애를 일으킨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복부 비만
복부 비만

[백병원 제공]

연구팀은 많이 쓰이는 저칼로리 인공감미료 중의 하나인 수크랄로스가 인간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0.2밀리몰(mM) 농도의 수크랄로스 용액에서 지방생산과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1mM은 1천분의 1 농도다. 0.2mM은 다이어트 음료 기준으로 매일 4캔 마시는 사람의 혈중 수크랄로스 농도다. 수크랄로스 농도가 1mM일 때는 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됐다.

이런 실험실 연구와 별도로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등)를 섭취한 8명의 복부지방에서 추출한 생체조직을 검사했다. 이 중 4명은 체중이 정상, 4명은 비만이었다.

검사 결과 이들의 조직에선 포도당(글루코스)가 세포 속으로 이동하는 양이 증가했으며 지방생산 유전자가 과잉 발현됐다.

게다가 지방조직의 단맛 수용체들도 과잉 발현됐는데 인공감미료를 먹지 않은 사람의 발현율 보다 최대 2.5배 높았다.

복부지방에서 단맛 수용체가 과잉발현되면 세포의 포도당 흡수가 촉진돼 혈당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더 늘려 시험해볼 필요는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도 인공감미료가 추가로 지방을 만들게 하는 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과당 과다섭취,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과당 과다섭취,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넣은 다이어트 음료 등 식품이 오히려 체중 감량을 방해하고 살을 더 찌게 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호주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칼로리가 없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채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식욕을 촉진하는 '공복반응'을 작동시켜 더 많이 먹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이밖에 임신 중 인공감미료를 많이 마시면 아기가 비만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호주 퀸즐랜드공대 임상과학원 과학자들은 설탕은 물론 인공감미료에 중독되는 것이 니코틴·알코올·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신경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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