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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역사 2cm] 콜럼버스 앞선 중국 함대엔 여성 가무단 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중국 해군의 팽창 움직임이 심상찮다.

중국산 항공모함을 4월에 실전 배치하고 강습상륙함을 건조하기로 했다.

해군 병력과 함대 전력도 대폭 강화한다.

남중국해 인공섬에는 군사시설이 건립되고 있다.

항공모함은 훈련 범위를 넓혀 기존 방어선을 돌파했다.

해상작전 개념을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꾼 것이다.

해군 전력은 머잖아 미국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력에 비례해 국방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숨은 역사 2cm] 콜럼버스 앞선 중국 함대엔 여성 가무단 탔다 - 1

명나라가 세계 첫 해양패권을 장악한 경험은 숨은 잠재력이다.

명 함대가 대양을 누빈 것은 3대 황제인 영락제(1360~1424) 시절이다.

1405년 시작한 대원정은 1433년까지 7차례 이뤄진다.

이슬람교도 출신 최고위 환관인 정화가 주역이다.

항해는 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로 이어졌다.

가장 먼 곳은 아프리카 동부 케냐다.

1492년 신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보다 70년 이상 앞선다.

함대 능력은 훨씬 우수했다.

콜럼버스 1차 항해는 250t급 3척에 88명이 탔다.

정화 함대는 60여 척에 3만7천여 명이 승선한다.

항해 목적은 조공 대상국 확대다. 유럽식 식민지 개척과는 무관하다.

명 함대는 3대 황제인 영락제(1360~1424) 시절에 대양을 누볐다.
명 함대는 3대 황제인 영락제(1360~1424) 시절에 대양을 누볐다.

승조원은 항해와 교역, 전투, 의료 등 분야로 나뉜다.

조공협상을 맡은 외교관도 합류했다.

건장한 남성도 견디기 힘든 장기 항해에 여성 수백 명도 동승한다.

춤을 추거나 노래하는 가무단이다.

선상 조공행사에 외국 왕이나 사신이 참석하면 가무단이 안내한다.

뭍에 내려 잔치가 벌어질 때면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정화는 입항 지역에서 인심을 얻은 듯하다.

인도네시아 자바와 수마트라, 태국 등에는 정화 사당이 남아있다.

대량 학살과 약탈을 일삼은 콜럼버스와 비교된다.

조공 항해는 자연스레 교역을 동반한다.

수출품은 비단과 도자기, 사향 등이다.

수입품은 특이하다.

사자와 표범, 얼룩말, 기린, 코뿔소 등 희귀 동물이 많았다.

후추나 진주, 보석, 산호도 들여왔다.

정화 함대가 신대륙까지 갔다는 주장이 2002년에 제기되기도 했다.

명나라 조선술과 항해술, 유물, 고문서 등을 토대로 작성된 추론이다.

진위와 무관하게 정화 함대가 당시 주요 해상로를 장악한 것은 확실하다.

정화 비문에는 18만5천km를 항해해 3천 곳을 들렀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이라면 지구 4바퀴 반을 돈 셈이다.

함대 크기를 놓고는 논란이 있다.

정화 함대와 콜럼버스와의 크기 비교 (사진=www.slidego.com) 캡처
정화 함대와 콜럼버스와의 크기 비교 (사진=www.slidego.com) 캡처

최대 선박 길이가 151.8m이라고 중국은 자랑한다.

이런 기록은 개인 문헌이나 소설에 나오지만, 정사는 아니다.

일부 비석에는 선박이 300t급이라고 적혔다.

이 크기라도 62척 수준이면 당시 최강 함대로서 손색이 없다.

정화가 죽고 대항해는 중단된다. 해양 문호를 닫은 탓이다.

중국은 물자가 풍부해 굳이 외부와 교역할 필요가 없었다.

배를 만들어 먼 바다로 나가면 처벌했다.

해상 봉쇄 후 육상 방어에 주력한다. 몽골족 등의 위협이 상존했기 때문이다.

바다를 포기한 대가는 수백 년 후 혹독하게 치른다.

개항 거부로 근대화가 늦어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탓이다.

외세는 19세기부터 중국을 앞다퉈 유린한다.

제국주의 열강이 사냥터로 삼은 것이다.

[숨은 역사 2cm] 콜럼버스 앞선 중국 함대엔 여성 가무단 탔다 - 4

중국 해군력 증강은 이런 시련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조처로 보인다.

다만,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주변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것은 우려스럽다.

신대륙을 피바다로 만든 콜럼버스 악몽을 떠올린다.

불법 어선이 한국 영해에서 싹쓸이 어업을 하는데도 오불관언이다.

세계 2대 강국(G2)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

정화 함대 가무단이 외국인을 환대한 주변국 배려 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다.

ha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8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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