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하루 두 번의 발걸음' 또 다른 기다림 시작한 세월호 가족들

송고시간2017-04-03 12:18

목포 신항 세월호 유가족 "언젠가 아이 흔적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월호 선미 살펴보는 희생자 유가족
세월호 선미 살펴보는 희생자 유가족

(목포=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입항한지 나흘째인 3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월호의 선미쪽에서 육상거치 준비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jjaeck9@yna.co.kr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언젠가는 배 안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살아나오려고 발버둥 친 아이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단원고 희생자 임경빈 군의 엄마 전인숙 씨는 3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북문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조사 현장 참관을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3일 세월호 현장 방문하는 가족들.
3일 세월호 현장 방문하는 가족들.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펄 수거로 분주한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유가족 현장 참관은 지난 1일 해양수산부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하루 두 차례 참관(야간작업 시 추가)과 현장브리핑 청취를 협의한 뒤로 두 번째다.

하루 두 번에 2시간가량뿐인 순간이지만, 가족들은 언제까지고 천막에 머물며 참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들은 전날과 달리 해상으로 나가지 않고 철재 부두에 머물며 교대로 작업하는 근로자, 오가는 장비, 반잠수식 선박에 배 바닥이 보이도록 누운 세월호를 지켜봤다.

참관을 마치고 나온 가족들 얼굴에는 여러 표정이 교차했다. 현장에서 오열하거나 실신한 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펄에서 휴대전화와 옷가지, 필기구 등 유류품 48점을 수습했다는 언론보도에 관심을 보였지만 작업 현장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참관할 때 진행됐던 브리핑에서 유류품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작은 것 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보다는 진실 규명의 순간까지 기다림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전 씨는 "큰 참사를 맞은 가족들은 지금껏 경황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또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날 때까지 싸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함께 참관을 마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넘어져 있는 배 바닥을 보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면서도 "세월호 선체는 아이들에게 약속한 안전한 세상의 증거다.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