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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지지율 1위가 피용?…러시아 여론조사 조작 경보

러시아 관영 매체 '피용 대세론' 보도에 佛선거위 성명 발표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왼쪽) 대통령을 만나는 피용 전 프랑스 총리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왼쪽) 대통령을 만나는 피용 전 프랑스 총리[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달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가 러시아의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에 '옐로카드'를 빼 들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 선거위원회가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러시아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의 기사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는 프랑스어 기사에서 러시아 온라인 여론조사 기관 '브랜드 애널리틱스'을 인용해 피용이 소셜 미디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와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피용은 세비 횡령 의혹 등으로 지지자가 떨어져 나가 현재 19% 안팎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대선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은 25∼26%의 지지율로 1∼2위를 다투고 있어 피용은 1차 투표에서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결과
지난달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결과(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실시한 조사에서 유력 대선 후보이자 극우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48)의 1차 투표 지지율이 25%를 기록, 중도 좌파 성향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25.5%)에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랑스 선거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브랜드 애널리틱스의) 여론조사는 대중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프랑스 법에서 '여론조사'로 규정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 스푸트니크가 이를 여론조사로 보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프랑스 대선 개입 시도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푸트니크는 지난 2월 중순에도 이번과 같은 기관을 인용해 피용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크롱도 러시아 언론이 가짜 뉴스를 동원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지만, 2008∼2012년 총리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피용은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 회복을 강조해 왔다.

그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을 묻는 유럽의 제재가 비효율적이고 '냉전' 기류를 형성한다며 마크롱과 정반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또한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파격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정보기관인 대외안보국(DGSE)과 사이버방첩부서인 ANSSI를 중심으로 미국 대선 직후부터 러시아 측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도 지난 2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의 대선 개입을 경고하며 경계 태세를 지시했다.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3 10: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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