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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딜레마'에 빠진 축구협회…경질-유임 고민

이용수 기술위원장 "3일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 필요"
경질시 '명장' 영입 과제…유임시 대표팀 개선책 제시
경질 또는 유임 결정을 앞둔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질 또는 유임 결정을 앞둔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경질이냐 유임이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요즘 연극 햄릿의 명대사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되뇌이는 기분일 듯 하다.

한국 축구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사실상 그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칼을 빼어 든 이상 슈틸리케 감독 '경질'이나 '유임'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오는 3일 오후 2시30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어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는 대표팀의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진퇴 문제는 당연히 다룬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교통정리를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임으로 힘을 실어주든 아니면 경질을 결정하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거취 결정의 기준은 그가 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염원인 9회 연속 본선 진출 꿈을 이루는 한편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느냐다.

'창사 참사'로 명명된 중국전 0-1 패배와 안방에서 1-0 승리에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시리아전 등에서 나타난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이 이번 기술위 회의의 집중 분석 대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이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중도하차하게 되고, 월드컵 본선 직행권인 2위 유지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한다면 남은 기간 대표팀을 계속 지휘한다.

경질 결정에 고민되는 지점은 슈틸리케 감독의 교체 명분에 걸맞는 '명장'을 데려올 수 있을 지와 새로운 감독은 짧은 기간 선수단을 파악해 월드컵 본선 꿈을 이뤄줄 수 있을 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을 지금 자르지 않고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을 때 축구협회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사령탑 교체 후 러시아행이 좌절됐을 때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슈틸리케 감독을 해임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표팀 선수 구성과 기용, 전술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음에도 한국은 현재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가시권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지만 러시아행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으로는 본선 진출이 어렵고, 본선에 나가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예단만으로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돼 있는 현직 감독을 내치는 게 쉽지 않다.

예전에도 여론의 뭇매를 못 이겨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했음에도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

아울러 슈틸리케 감독을 내친 후 과연 '독이 든 성배'라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거물급 인물을 영입할 수 있을 지의 '대안 부재론'도경질 결정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축구팬들 사이에서 후임 외국인 사령탑 후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를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이탈리아) 감독과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지냈던 후안데 라모스(63·스페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내파 중에서는 신태용(47)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부상하고 있고, 카리스마 있는 '60대의 K리그 사령탑 출신 감독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중도 계약 해지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보상과 새 사령탑 영입에 거액의 게약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건 축구협회가 현실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유임 결정 때는 과연 성난 축구팬들의 민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지가 축구협회가 떠안을 과제다.

슈틸리케 감독 임기 연장 이유를 이해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9회 연속 본선 염원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도 심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아울러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보완책도 함께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지도 체제의 대표팀을 더 끌고 가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앞서 몇 차례 경질 위기가 있었던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 시리아전을 통해 우려를 씻어낼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이 용인할 수준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것이다. 축구팬들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슈틸리케 감독 경질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유임 결정을 하는 건 도박에 가까울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포함한 기술위원까지 총사퇴하는 '공동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9월 24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재임 기간 2년 7개월을 넘기며 역대 대표팀 사령탑 재임 기간 최장수 기록을 썼던 슈틸리케 감독.

이번 주말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 자원 K리거들을 점검하려던 일정마저 접고 장고에 들어간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3일 어떤 식으로 결론날 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4/01 07: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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