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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유럽·중동언론 "청와대서 구치소로 3주만에 극적인 몰락"

송고시간2017-03-31 18:44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지옥으로 추락'"

"부패혐의 인정되면 징역 10년 받을 수도"…범죄혐의 상세히 소개

[박근혜 구속] 구치소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구속] 구치소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7.3.31
leesh@yna.co.kr

(유럽·중동 종합=연합뉴스) 유럽과 중동 언론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구속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면서 그의 구속수감 사실과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온 지 3주 만에 구치소 신세를 진 상황을 소개하며 '지옥으로의 추락' 등의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31일(현지시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상세히 전하고 그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수감된 세 번째 한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근혜가 31일 구치소에서 아침을 맞았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43살의 온건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강부영 판사에 의해 발부됐으며 부패 혐의로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박 전 대통령이 정권에 적대적인 9천여 명의 예술가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을 각종 정부지원에서 원천배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960년의 민중궐기로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전례가 있다면서 당시 그는 기소를 피해 하와이로 도피한 뒤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인 RFI는 서울 특파원발 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밤중에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구치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RFI는 법원이 마라톤 심사 끝에 부패와 직권남용, 기밀유출 등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RFI는 박 전 대통령이 3주 만에 청와대에서 구치소로 매우 극적인 몰락을 했다면서 이를 '지옥으로의 추락'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언론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서울구치소 수감 소식을 뇌물수수 등 그에게 적용된 혐의들과 법원의 영장발부 사유 등을 담아 사실 위주로 소상히 전했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신문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구속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구속영장 발부는 지난달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된 박 전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타격"이라고 전했고,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이 1988년 민주화된 이래 구속된 세 번째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이 2002년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진영의 향수 바람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서 박정희 통치 18년은 고속 경제성장과 인권탄압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공영방송 RAI는 "한국의 전 대통령 박근혜가 부패 추문으로 구속됐다"며 한국에서 투옥된 전직 대통령으로는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3번째라고 전했다.

뉴스통신 ANSA는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과 공모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후원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투옥됐다고 보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던 그가 이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했다"며 "그는 뇌물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10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구속] 박 전 대통령 구속 전·후
[박근혜 구속] 박 전 대통령 구속 전·후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쪽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모습. 2017.3.31

라 레푸블리카는 독재자의 딸로 어린 시절부터 청와대에서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이달 초 파면돼 청와대를 나온 뒤 한국의 거부들이 거주하는 삼성동의 아름다운 자택에서 지내왔으며, 이날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도 여느 날처럼 미용사를 집에 불러 머리를 매만졌다는 세세한 내용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박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와 수감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통신은 지난해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연계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 탄핵과 구속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가 뇌술수수와 권력남용 등 13가지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 대통령이 최 씨를 포함해 부패 스캔들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이 수감돼 있는 서울 인근 구치소로 이송됐다고 소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박 대통령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유력 언론들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한국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박 전 대통령이 독방에 수감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9시간 가까운 영장 심사를 통해 뇌물과 권력 남용 등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의 교도소행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아랍권 방송 매체 알아라비야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과 함께 "오랜 화제 끝에 체포,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집트 최대 일간 알아흐람과 이란 프레스TV 등 중동의 주요 매체들도 외신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마라톤 심사 끝에 부패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 유철종, 런던 황정우, 로마 현윤경, 카이로 한상용, 파리 김용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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