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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반짝 아이디어 '말하는 소화기' 국제특허 출원

송고시간2017-03-31 15:18

소화기·소화전에 음성안내기능 장착…국민안전처 보급 권고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예방과에 근무하는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은 재작년 2월 도민 상당수가 소화기 사용법을 모른다는 언론보도에 적잖이 놀랐다.

경기도여성가족여성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8.5%에 불과했고 남성도 40.2%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소화전'의 경우 더 심해 여성은 2.3%, 남성은 20.5%만 사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두 소방관은 누구나 쉽게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음성안내 기능을 떠올렸다.

소방안전박람회 등을 찾아다니고 관련 기술을 갖춘 업체들을 접촉한 끝에 소화기와 소화전의 주요 부위에 번호를 매기고 음성장치를 달아 '말하는 소화기'와 '말하는 소화전'을 개발했다.

소방관 반짝 아이디어 '말하는 소화기' 국제특허 출원 - 1

말하는 소화기는 안전핀 1번, 분사노즐 2번, 손잡이 3번 등을 표기하고 몸체에는 음성장치를 부착했다.

음성장치의 버튼을 누르면 1번 안전핀을 빼고 2번 분사노즐을 불로 향하게 한 뒤 3번 손잡이를 쥐고 뿌려주라는 음성이 이어진다.

말하는 소화전은 소화전 문을 열면 바로 음성안내가 나오는데 소화기와 마찬가지로 분사노즐과 밸브 등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말하는 소화기·소화전은 경기도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영 아이디어 오디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영 아이디어 오디션은 젊은 공직자의 혁신적인 제안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6일 특허청에 실용신안을 출원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국제특허까지 출원했다.

소방관 반짝 아이디어 '말하는 소화기' 국제특허 출원 - 2

실제 현장에 도입돼 지난달 경기도는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과 말하는 소화기 1만6천970대 판매 계약 성과를 올렸다. 통상실시료로 판매금액의 2.7%를 받게 되는데 169만5천원에 달한다.

말하는 소화전은 태산전자와 계약을 맺고 분당지역 아파트 등에 11대를 설치했고 경기도 광교신청사 등 50곳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28일 중앙-지자체(소방본부) 안정정책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하고 전통시장 등에 보급할 것을 권고했다.

백정열 소방장은 "도민의 안전을 위해 고안한 작은 아이디어 제품인데 국제특허까지 출원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여성과 노약자들이 화재현장에서 놀라지 않고 침착히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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