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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박사학위지도한 中칭화대 교수 "롯데불매운동, 얼간이짓"

송고시간2017-03-31 13:37

반한 불매운동 선동 中환구시보 편집장 "비주류 여론일뿐" 반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대응을 둘러싸고 중국 칭화(淸華)대 교수와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장 간에 가시돋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설전이 벌어졌다.

중국 온라인 내부에서는 여전히 사드 반대 반한 정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측 대응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지성인들의 주장도 소소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의 진보적 학자인 쑨리핑(孫立平)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와 국수주의 논조의 환구시보를 이끌고 반한 불매운동을 선동해왔던 논객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의 설전도 이렇게 시작됐다.

쑨 교수는 먼저 지난 15일 사드 문제는 북한 핵문제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 입장을 옹호하면서 중국측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쑨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자 중국의 구습 타파를 주창해온 멘토로 알려져 있다. 경제, 사회 등 각종 현안에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회참여형 학자다.

쑨 교수는 "민간의 (반한) 운동을 나중에 어떻게 통제하겠느냐"며 "국제적으로 중국의 국가이미지는 또 어떻게 비치겠느냐. 이런 비(非)법제적 방식의 불매운동이 외자기업과 중국경제에 파급될 영향은 생각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들이 한국 기업과 상품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것은 '얼간이' 짓이라고 지적했다. 하룻새 10만건의 클릭수를 보인 쑨 교수의 글이 올려진 때는 환구시보 등의 부추김으로 반한 불매시위가 급속히 번져가던 때였다.

후 총편집은 환구시보 사설, 평론 뿐 아니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모든 각도에서 한국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가장 약한 부분(축구)도 졌으니 곧 제재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사드 보복을 촉구했던 인물이다.

환구시보는 이후 이성적 애국을 촉구하며 수위 조절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롯데 불매를 '자발적인 애국주의'라고 규정하고 강경한 입장을 물리지 않고 있다.

쑨 교수도 이에 맞서 "사드 보복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설파했던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의 북중관계사 비판론도 소개하며 사드 대응법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둘은 결국 지난 26일 중국에서 큰 사회적 논쟁 대상이 됐던 위환(于歡) 사건으로 직접 맞붙었다.

이 사건은 모친을 모욕하고 위협 폭행한 사채업자 폭력배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산둥(山東)의 20대 청년 위환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뒤로 과도한 형량, 공권력 미비 등의 다양한 논란을 야기시켰다.

후 총편집은 웨이보를 통해 "여론의 (공권력) 감독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서 "여론을 호도하는 개별 주장이 이런 때를 틈타 인터넷에 올라와 전 국가를 먹칠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여론의 주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쑨 교수도 웨이보에 '위환 사건에 공안이 관여하지 않았다'거나 '롯데불매의 증거가 없다'는 '눈가리고 아웅'식 주장이 언뜻 보면 맞는 것 같지만 "그런 '작은 총명함으로는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후 총편집은 다시 "위환 사건에 왜 사드 반대·롯데 불매를 끌어들이느냐. 이것이야말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고 모든 일을 국가를 매도하기만 한다"면서 쑨 교수의 웨이보 ID(칭화쑨리핑)에서 '칭화'자를 떼어내라고 직격했다.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공방은 결국 쑨 교수가 "후시진, 당신 글에 달린 댓글을 한번 봐라. 내 ID에서 '칭화' 두 글자를 떼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근본적으로 이 사안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반격한 뒤로 잠잠해진 상태다.

중국 쑨리핑 교수와 후시진 총편집간의 공방[웨이보 캡처]
중국 쑨리핑 교수와 후시진 총편집간의 공방[웨이보 캡처]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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