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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착주민 62% "행복"…이주 전보다 비율 2배↑

송고시간2017-03-28 16:14

여성가족연 설문조사…절반은 '이웃과 관계 맺을 기회 없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긴 정착주민들이 이주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삶의 질 측면에서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웃과의 관계를 맺을 기회가 부족하거나 배타적인 지역감정 등으로 인해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제주시 도심지
제주시 도심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정착주민 정책 개선방안 워크숍'에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이화진 연구원은 '정착주민 실태와 정착개선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순유입 인구(전입자 - 전출자)는 2010년 437명, 2011년 2천343명, 2012년 4천876명, 2013년 7천823명, 2014년 1만1천112명,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 등으로 해마다 늘었으며 30대·40대·20대 순으로 젊은 층 이주 인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월 2000년 이후 제주로 이주해 온 정착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주 후 자영업을 하는 사람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로 이주해 오기 전 정착주민의 직업 구성은 사무직 29.4%(147명), 자영업 18.0%(90명), 판매·서비스직 11.0%(55명), 전업주부 9.0%(45명), 학생 6.6%(33명), 전문직 6.4%(32명) 순이었다.

그러나 제주로 이주한 뒤 자영업 32.8%(164명), 판매·서비스직 13.6%(68명), 1차 산업 종사자 12.2%(61명), 사무직 7.6%(38명), 전업주부 6.8%(34명) 순으로 직업 구성 비율이 바뀌었다.

또한 월소득 200만원 이하의 비중은 20.6%(98명)에서 이주 후 56.5%(270명)로, 저소득층 비율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삶의 질적 측면에서 '행복하다(행복 또는 매우 행복)'고 느끼는 정착주민은 이주 전 31.7%(152명)에서 이주 후 62.2%(297명)으로 늘어났다.

원주민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정착주민이 많았는데 이유는 '이웃과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어서'(48.9%), '지역주민들이 배타적이어서'(20.1%), '낯선 이웃과 굳이 왕래하기 싫어서'(9.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정착주민들은 '과거의 경력과 기술을 활용한 사회참여 기회'(28.7%), '일자리 알선'(25.8%), '지역주민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13.4%),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주민 컨설팅'(11.0%)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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