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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3년' 세월호 스마트폰 복구 가능할까

송고시간2017-04-03 12:08

사고 당시 동영상 담겼을 수도…진상규명에 중요한 단서

"부식 정도가 관건…시도해볼 수는 있을 것"

세월호 작업 참관하는 희생자 유가족
세월호 작업 참관하는 희생자 유가족

(목포=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입항한지 나흘째인 3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세월호 주변에서 세월호의 육상거치 준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017.4.3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에서 휴대전화가 유류품으로 수거되면서 그 안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해양수산부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에서 펄 제거 작업을 하면서 휴대전화 1대를 비롯한 48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고 3일 밝혔다. 소유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사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단서로 쓰일 수 있다. 또 희생자들이 생전에 남긴 개인적인 메시지를 추가로 확인할 수도 있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 등은 2014년 4월 16일 참사 직후 전담팀을 구성해 휴대전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복구한 바 있다. 세월호 승객의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중요한 '증거'로 판단했다.

대한변협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명숙 변호사는 "참사 직후에 스마트폰 수십 대를 발견해 1년 반 동안 4단짜리 금고에 가득 넣어두고 데이터를 복구했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당시 휴대전화에서 나온 동영상을 바탕으로 '가만히 있으라'는 취지의 선내 방송이 무수히 반복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침몰 직전까지 끔찍한 비극을 예상치 못한 듯한 어린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대화는 온 국민에게 깊은 아픔을 남겼다.

다만, 이번에 추가로 발견한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새로 복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년 가까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동안 기기가 완전히 부식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수 처리된 금속이라도 강한 염분에 노출되면 불과 며칠 만에 금세 녹슬 수 있다.

한 전자회사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부식됐다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확률은 굉장히 낮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얼마나 물을 머금었는지, 기기 내부가 얼마나 부식됐는지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자회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거의 없었다"며 "방수 팩에 들어 있는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데이터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보적인 견해도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디지털 포렌식 업체 관계자는 "데이터 복구 여부는 실제 기기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2014년 세월호 유족들의 위임을 받아 직접 스마트폰을 복구했던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와 기판을 연결하는 금속 부분이 부식됐더라도 반도체는 괜찮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전 교수는 "낸드플래시를 만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의 연구소에서 데이터 복구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에 찢긴 세월호
세월에 찢긴 세월호

(서울=연합뉴스) 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23일 오전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위)와 1천 73일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아래). 2017.3.23 [해양경찰청 제공·MBC 뉴스화면 캡처=연합뉴스]
photo@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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