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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 "히딩크 비유는 영광…그처럼 할 수 있길"

송고시간2017-03-18 21:59

세계 2위 러시아와 대접전 끝에 3-4 석패

백지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지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계 랭킹 2위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 친선전 1차전에서 2피리어드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3피리어드 들어 3골을 뽑아내며 불같은 추격전으로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3위에 불과한 한국이 랭킹 2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3-4, 1점 차의 대접전을 펼친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사한 백 감독은 "러시아와 같은 높은 수준의 팀과의 경기는 우리에게 정말로 값진 경험이다. 환상적인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많은 실수를 범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러시아는 쉽게 골을 넣었다"며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골 결정력을 꼽았다.

백 감독은 "러시아와 이번 경기는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중의 하나"라며 "우리가 이러한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한 수 위의 개인 기량을 갖춘 러시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금까지 만났던 팀들과 비교해 한 단계 차원 높은 경기력을 지닌 러시아는 퍽 소유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공간을 활용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경기의 흐름이 뒤바뀐 것은 3피리어드였다.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안진휘-김기성-에릭 리건의 골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치며 강릉아이스하키센터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백 감독은 "처음 만난 러시아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게임 틀 안에서 우리의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도 인간이다. 생소한 팀과의 시합은 언제나 어렵다"며 "그리고 그런 팀일수록 정신력으로 더 무장하고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전은 대표팀 공수의 기둥인 마이클 스위프트와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 등 귀화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이룬 것이라 더욱 값졌다.

백 감독은 "우리 한국 선수들은 정말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나는 전략의 많은 부분을 그들에게 의존한다"며 "스위프트와 테스트위드는 우리 팀의 한 부분이고, 그들이 있었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우리 한국 선수들이 잘해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귀화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귀화 선수들은 경기의 수준을 높였고, 한국 선수들은 그들을 보면서 기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팀과도 그럴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고 강조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백 감독은 '빙판 위의 히딩크'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대단한 영광"이라며 "아이스하키와 축구는 다른 스포츠고, 그가 해낸 업적을 넘어서기는 어렵겠지만, 그처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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