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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한반도 정세 위험수준" 공감…북핵 해법엔 큰 시각차(종합2보)

송고시간2017-03-18 20:50

틸러슨 "20년 노력에도 북핵 중단 못시켰다" vs 왕이 "제재·대화병행 해야"

美 "北 더좋은 선택토록 협력해야"…中 "한반도 비핵화 꼭 실현해야"

미중 외교장관 회담후 기자회견 개최…'사드 문제' 언급 거의 없어

심각한 표정의 왕이 中외교부장
심각한 표정의 왕이 中외교부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논의했다.

미·중 외교 수장은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해법에 대해선 큰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은 북핵위협을 강조한 반면 중국은 엄격한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해 북핵 해결에 있어 양국이 단기간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사드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미·중 외교장관 회담 후 베이징 조어대(釣魚台)에서 연합뉴스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20여년간 우리가 노력했으나 아직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중지시키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동북아 비핵화 실현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어 우리는 공동 노력을 통해 북한 정부를 설득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긴장돼있고 꽤 위험한 상태로 우리는 모든 가능한 일을 해 충돌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평양의 방향을 조정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토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 그리고 한반도 사드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양측은 옳은 방식으로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이라는 목표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를 재천명하고 싶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지역의 평화 안정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요청으로 3자(미·중·북) 회담을 추진했고 그 후에 6자 회담으로 확대됐으며 이런 것들은 북한과 미국의 접촉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줬다"면서 "우리는 모든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해 북한에 엄격한 제재를 하는 한편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를 집행하는 것은 각방의 의무이며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각방의 책임"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떤 상황이든 평화와 외교의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표정의 틸러슨 美 국무장관
심각한 표정의 틸러슨 美 국무장관

왕이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갈림길에 진입했으며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과정에 회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궤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각방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정세를 판단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한반도 핵 문제를 오랫동안 토론했는데 한두 번의 의견 교환만으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큰 방향에서는 이미 기본적으로 합의했고 틸러슨 장관이 말했듯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굳게 생각하며 양측은 모든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내달 초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 의제도 긴밀히 조율했다.

왕이 부장은 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의 방중은 양국 정상의 합의를 구체화하는 중요한 단계이며 양측은 최근 양국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했고 관련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이 문제 대해 많은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과 양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에 베이징에 와서 양국 간 성과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중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제로서 발전을 촉진하고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으로 관심을 끌었던 사드 문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왕이 부장만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을 뿐 틸러슨 장관은 '사드'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후 두 장관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만찬장으로 향했다.

양제츠 위원은 "틸러슨 장관이 와줘서 감사하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통화했듯이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19일 오전 시진핑 주석을 예방한 뒤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합뉴스 이외에 중국 신화사· CCTV 봉황·인민일보, 서방의 AP통신·ABC방송· CNN· BBC· 로이터 등만이 참석했으며 일본 매체는 아예 초청되지 않았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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