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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세계 2위 러시아와 대접전 끝에 3-4 석패(종합)

송고시간2017-03-18 22:08

안진휘-김기성-에릭 리건의 릴레이 골로 1점 차 승부

19번 김상욱 패스에 이은 11번 김기성의 골 장면 [하키포토(임채우) 제공=연합뉴스]
19번 김상욱 패스에 이은 11번 김기성의 골 장면 [하키포토(임채우) 제공=연합뉴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최강국 중의 하나인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희망을 밝혔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 1차전에서 2피리어드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3피리어드 들어 불 같은 추격전을 펼친 끝에 3-4(0-2 0-1 3-1)로 석패했다.

경기 전만 해도 두 자릿수 패배만 면해도 선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한국은 이를 비웃듯 1골 차 대접전을 펼쳤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위의 러시아는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의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인 1964년부터 1976년까지 동계올림픽에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총 8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는 25차례(소비에트연방 시절 포함)나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23위에 불과한 한국은 진정한 '월드 톱 클래스 팀'인 러시아를 상대로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번 친선전은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러시아가 대회 공식 경기장을 미리 체험하며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러시아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간판스타들과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플레이오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중에서 최상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한국도 갑자기 대회 일정이 잡힌 탓에 공수의 핵심인 귀화 선수 마이클 스위프트와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 없이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의 센터인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국은 개인 기량에서 월등히 앞서는 러시아를 맞아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피리어드가 거듭될수록 적응도가 높아진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는 러시아를 압도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1피리어드에 유효 슈팅을 4개밖에 날리지 못할 정도로 밀렸던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러시아 골문을 넣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는 1피리어드 2분 27초에 조민호의 백패스를 가로챈 안톤 셴펠드의 패스를 받아 빅토르 코마로프가 원타이머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1피리어드 종료 2분 59초를 남겨두고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인 키릴 카푸스틴이 추가 골을 넣었고, 2피리어드에서도 한 골을 추가해 3-0으로 앞서갔다.

2피리어드까지 고전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불 같은 추격전을 펼치며 강릉아이스하키센터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추격의 신호탄은 안진휘(안양 한라)가 쏘아 올렸다.

안진휘는 2피리어드 시작 40초 만에 공격 지역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러시아 골대 왼쪽 탑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슈팅으로 만회 골을 뽑아냈다.

안진휘의 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쳤고, 3피리어드 13분 18초에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안양 한라) 형제가 엔드라인 근처에서 나온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한국의 예상치 못한 맹공에 당황하던 러시아는 3피리어드 13분 18초에 블라디슬라브 유세닌-비야체슬라브 유세닌 쌍둥이 형제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백 감독은 경기 종료 3분 53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부른 데 이어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16분 52초에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장거리 리스트 샷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다시 살얼음판 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백 감독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거듭 달튼을 빼고 엠티넷 플레이를 펼치며 사력을 다했지만 동점 골을 뽑지 못한 채 경기 종료를 맞았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한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점 차의 박빙 승부를 펼치자 경기장을 찾은 2천여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효 슈팅 22(한국)-27(러시아)로 맞설 정도로 한국은 러시아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 경기 2차전은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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