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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구1번지 서문시장서 '좌파 때리기'…"내가 TK적자"

송고시간2017-03-18 17:40

문재인 겨냥한듯 "4년 동안 선거만 준비한 '선거꾼'" 비판

대구시장·의원들 가세…홍준표 측 "경찰 추산 1만5천명 운집"

(대구=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1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꿈"이라는 대통령 선거출마를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문시장 입구에 마련된 행사 장소에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도착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다. 미리 준비된 출마 선언문을 꺼내지 않고 마이크를 잡았다. 약 50분에 걸친 자신의 '흙수저 인생' 회고가 시작됐다.

무학(無學)의 아버지, 문맹(文盲)인 어머니 밑에서 지독한 가난 속에 컸다면서 "제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세종대왕도 아니고, 내 엄마"라고 말했다.

자신이 내세운 '서민 대통령' 구호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 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고학생에서 '모래시계 검사'로, 이후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과거를 되짚어 온 홍 지사는 자신의 지사 경력이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자질을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에선 하방(下放)해서 지방행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 지도자가 안 된다"며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의 강점을 내세우는 한편, 경쟁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중앙에서 아무런 실적 없이, 4년 동안 선거 준비만 한 선거꾼들보다 시·도지사들 중에서 역량을 평가받은 분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중앙에서 4년 동안 선거준비만 한 선거꾼'이란 표현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가리킨 것이다.

즉석에서 10분 간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대놓고 문 전 대표 진영을 겨냥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항소심 무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그러나 결백함을 주장하면서 재차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문 전 대표를 향해 "대장(노 전 대통령)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표현대로 '좌파'를 때리며 '우파·보수'의 결집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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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 주위는 점심 때부터 홍 지사에게 환호를 보내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경찰은 서문시장을 가로지르는 행사장 앞 왕복 2차로 가운데 1개 차로를 막았으나, 출마 선언식을 앞두고 인파가 운집하면서 사실상 전면 통제됐다.

홍 지사 측은 "경찰 추산 1만5천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당내 예비경선 경쟁자들 사이에선 "동원된 인원"이라며 "과장된 수치"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홍 지사는 자신이 "TK(대구·경북)의 적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7살 때 부모 손에 끌려 손수레에 세간을 싣고 고향을 떠나 대구로 왔으며,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것이다.

그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기반은 PK(부산·울산·경북)다. 출마 선언 장소를 대구로 잡은 점이나, 이 자리에서 'TK 적자'를 강조한 것은 한국당의 핵심 지지층인 TK를 끌어안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그는 서문시장 상인들을 만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판이 좀 바뀔 거다. TK가 움직이면 판이 바뀐다. TK가 바뀌면 PK도 움직인다. 큰 선거를 해보니 TK가 바뀌어야 판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정태옥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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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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