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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소래포구 찾은 관광객들…잿더미 된 어시장에 '화들짝'

송고시간2017-03-18 16:04

"불 난데 뭘 사러 오겠느냐" 상인들만 '울상', 관광객들 발길 돌려

[그래픽]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그래픽]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18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재래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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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18일 새벽 화재로 좌판 220여 개와 점포 20여 곳이 잿더미로 변한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소래포구 화재사고 현장감식
소래포구 화재사고 현장감식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불은 이 날 오전 1시 36분께 발생해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어시장 내 점포 330곳 가운데 220곳이 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17.3.18
tomatoyoon@yna.co.kr

불은 2시간 30분 만인 새벽 4시 4분께 모두 꺼졌지만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도 대형 화재의 여파는 이어졌다.

피해를 당하지 않은 상점들은 평소처럼 가게 문을 열었는데도 주말답지 않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불에 탄 좌판과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킹크랩 상점 상인 하남수(54)씨는 "불 난 시장에 뭘 사러 오겠느냐"며 "언론에 대서특필됐으니 이제 손님 발길이 더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오후 늦게 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은 상점이 아닌 화재현장으로 몰렸다.

뉴스로만 화재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저마다 '불이 너무 크게 났네', '저 안쪽까지 다 타 버렸으니 어떡하나'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인터넷 뉴스를 보고 소래포구를 찾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잠깐 시장에 들렀다는 김종윤(28)씨는 "뉴스를 보고 올지 말지 고민하다가 부산에서 이왕 온 김에 잠시 방문했다"며 "주변 상권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수협 소래공판장 옆 어시장 입구로 들어섰다가 뒤늦게 화재현장을 보고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있었다.

인천시 서구에서 온 김갑용(62)씨는 "이 정도로 큰 불인 줄은 몰랐는데 와서 깜짝 놀랐다"며 "횟감이나 사러 왔는데 이 근처에서 뭘 먹기도 민망하고 그냥 근처 동네로 이동해서 밥이나 사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표 관광지인 소래포구에는 성어기인 4∼5월 주말 7만∼8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새우와 꽃게며 젓갈을 사려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손님들이다.

그러나 이날 불이 난 좌판 인근 상점 앞은 텅텅 비어 골목을 맘껏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한산했다.

화재현장 바로 옆에 자리한 젓갈 점포 상인들은 "큰일이 난 건데 어쩌겠느냐"며 힘없이 웃어 보였다.

근처 조개·육젓 상점에서 일하는 홍미경 씨는 "당장 오늘만 봐도 주말이면 가게 앞에 사람 설 자리가 없어야 하는데 텅텅 비어있다"며 "빨리 복구가 돼야 하는데…그저 시간이 답이죠"라고 말끝을 흐렸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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