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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탓 북중접경 한국인거리에 중국인 발길 '뚝'

송고시간2017-03-18 13:17

한국식당·미용실 등을 찾던 고객들 등돌려…개점휴업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고조된 가운데 북중접경 도시의 한국인 거리에도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18일 중국 동북3성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가 부지를 제공하고 사드 배치 작업이 급진전되면서 한반도와 가까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단둥(丹東) 소재 '코리안 타운'의 한국식당에 중국인 고객이 찾지 않고 있다.

선양시 허핑(和平)구 시타(西塔) 일대에 위치한 한국식당들에는 평소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면 한국인은 물론이고 조선족, 중국인들이 몰려 북적댔으나 이달 들어서 이런 풍경이 사라졌다.

17일 시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시타제(西塔街)에는 평소 길 양쪽에 들어선 한국식당을 찾는 중국인의 승용차와 택시 등으로 교통정체를 빚기 일쑤였던 것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도에는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 30여개 식당에는 빈 자리가 많았다.

일부 식당은 찾은 손님이 없자 일찌감치 문을 닫기도 했고 문을 연 식당도 종업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TV를 시청하는 모습에 보였다.

한국식 미용실도 개점휴업인 곳이 많았다.

시타에서 불고기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업주는 "지난달까지 중국인 손님들이 차를 타고 와서 식사했으나 이번달 들어 점차 줄더니 이번주엔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며 "중국 텔레비전 등에서 연일 사드 보도를 하면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먼(圖們)로 한식당의 조선족 업주는 "이곳에서 장사한지 10년이 다 돼가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줄기는 처음"이라면서 "단골 손님과 한국인을 상대하면서 겨우 버티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님이 줄자 한국식당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훈춘(琿春)로에 있던 한국 학사주점식 막걸리주점은 가게 형태를 바꾸려고 문을 닫았다.

투먼로와 훈춘로 일대에 위치한 북한식당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인 손님이 줄자 호객원을 두지 않던 북한식당도 출입구에 한복 차림의 여종업원을 배치해 손님 끌기에 나섰고 건물 바깥에 설치한 영상 안내를 통해 '무공해 원자재로 성심껏 만든 평양의 특색있는 료리를 봉사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둔 접경도시 단둥의 한국식당들도 같은 사정이다.

단둥 열차역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한국·북한 민속거리)에 있는 한국 식당의 주인과 종업원들은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인 단골손님마저 발길을 끊었다"며 시름에 잠겼다.

북중접경 교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식당, 미용실 등 가는 곳마다 중국인 발길이 끊겨 생계에 위협을 겪는다는 아우성이 터진다"며 "하루속히 사드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발길이 끊겨 한산한 시타제 거리 모습
중국인 발길이 끊겨 한산한 시타제 거리 모습

평소 차량들과 사람이 북적였던 한국식당 거리가 한산하다.
평소 차량들과 사람이 북적였던 한국식당 거리가 한산하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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