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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前대통령, '침묵의 칩거' 이어가나…野 "불복이냐" 공세

송고시간2017-03-12 13:30

문재인 "승복이 도리"…박前대통령측 "이미 파면됐는데 무슨 말 하나"

삼성동 퇴거시에도 메시지 없을 가능성…檢수사 앞둔 상황 고려할듯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사흘째 청와대에 머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서도 '침묵의 칩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3일께 삼성동 사저로 퇴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저 복귀 계기에 별도로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 직후에 청와대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 내부에는 전직 대통령으로 청와대를 떠나면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많다.

박 전 대통령 측 한 관계자는 "이미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무슨 메시지를 내겠냐"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이제는 자연인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메시지를 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볼 때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복귀 시에도 별도로 메시지를 내지 않거나, 내더라도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다시 밝히는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에서도 '침묵의 칩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지난 10일 헌재 선고가 있기까지 92일간 청와대 관저생활을 한데 이어 다시 사저에서 칩거 모드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하면서 청와대를 떠난 이후 18년간 '은둔 생활'을 한 적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이처럼 침묵하는 것은 일단 헌재의 선고가 예상 밖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각하·기각 선고에 무게를 뒀으나 헌법재판관 8명이 모두 탄핵을 인용하면서 강도 높게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한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헌재의 탄핵 사유가 검찰 혐의와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헌재 탄핵인용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 최후변론 서면진술에서 "단 한 번도 사익을 위해 또는 특정 개인의 이익 추구를 도와주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이 없다"면서 탄핵 사유와 함께 특검·검찰의 혐의를 전면 부정한 바 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이어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은 박 전 대통령에게 승복 메시지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표명을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분명히 하고 싶은 건 퇴거가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보다 박 전 대통령이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반출해서 가져가는 일은 있어선 안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 대변인도 전날 구두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만장일치로 파면됐는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불만과 불복으로 비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승복선언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은 "헌재 결정을 안 받아들일 수가 있느냐"면서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헌재 최후변론 서면진술에서 "어떠한 상황이 오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유력 대선주자였던 2007년 치열하게 진행됐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승복연설을 통해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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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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