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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건반 두드리던 세네갈 학생들이 '아리랑' 합창한 사연

송고시간2017-03-12 13:01

한국 도움으로 피아노실 개관…피아노 15대와 교재 등 갖춰

아리랑 부르는 세네갈 국립예술학교 학생들
아리랑 부르는 세네갈 국립예술학교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피아노가 1대밖에 없어 종이에 건반을 그려 연습을 하던 세네갈 예술학교 학생들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2명당 한 명꼴로 피아노가 생기자 감사의 뜻으로 '아리랑'을 합창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유일한 국립예술교육기관인 국립예술학교(ENA)에서 피아노실 개관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개관식에서 30명의 학생과 교수들은 피아노 협주와 피아노-플루트 협주, 춤과 밴드 연주, 합창 등의 공연을 펼쳤다. 피날레 무대로는 하얀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아리랑'을 열창했다.

교수와 학생 전원이 함께한 행사에는 은바닉 은자이 세네갈 문화부 장관이 참석해 "근사한 피아노실을 지어준 한국 정부와 KOICA에 감사하다. 양국 간 협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또 피아노실 개관에 앞장선 배슬기(여·25) KOICA 봉사단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2년 일정으로 이 학교에 파견된 배 단원은 개관식 행사를 위해 세네갈 전역에 나와 있는 봉사단원을 불러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고, 공연 전체를 진두지휘했다.

문을 연 피아노실에는 15대의 피아노와 실습에 필요한 각종 악보, 도구들이 갖춰졌다.

이 학교에 처음 도착한 배 단원은 세네갈 유일 최고의 국립예술학교라는 명성에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15명의 학생이 피아노 1대로 실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종이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학생들에게 나눠준 뒤 '가짜 연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밖에서도 학생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나 피아노가 없었기에 교육환경 개선은 시급한 현실이었다.

배 단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환경을 알리는 동시에 피아노와 교재를 확보하는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해 KOICA에 요청했다"며 "심사를 받고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좋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후 지난 6개월간 시행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아노실 개관에 관심과 지지를 해 준 KOICA 세네갈 사무소, 국립예술학교 현지 동료, 학생, 그리고 학교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서울장신대 교회음악과를 졸업한 그는 핌아이음악학원 강사, 핌아이어린이집 교사로 활동하다 세네갈 봉사를 떠났다. 피아노 교수로 활동하면서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계획과 실행을 맡았다.

2008년 문을 연 세네갈 KOICA 사무소에는 현재 40여 명의 봉사단원이 파견돼 교육·보건·농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예술학교에는 2009년부터 총 7명의 봉사단원(음악 3명, 미술 4명)이 파견됐고, 현재 배 단원과 함께 박수경 씨가 미술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세네갈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 받는 배슬기(오른쪽) 단원
세네갈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 받는 배슬기(오른쪽) 단원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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