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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브루셀라→구제역→브루셀라…지긋지긋한 가축 돌림병

송고시간2017-03-06 16:58

AI·구제역 진행형인데 옥천서 브루셀라 또 집단발병…당국 '곤혹'

"AI·구제역처럼 크게 번지는 병 아니라 다행…살처분·전염원 차단"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째 충북에서 가축전염병이 꼬리를 물고 있다.

AI→브루셀라→구제역→브루셀라…지긋지긋한 가축 돌림병 - 1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브루셀라와 구제역이 번갈아 터지면서 방역 당국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옥천읍의 한우농장 3곳에서 60마리의 소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이들이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82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들 농장 중 2곳은 지난 1월 10일에도 같은 질병으로 88마리의 소를 살처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브루셀라가 나온 농장은 1월 발생한 곳과 사돈 관계여서 역학적으로 교류가 빈번했던 곳"이라며 "감염원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해당 농장의 나머지 소 116마리도 모두 도태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감염 오리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AI 감염 오리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충북 가축 전염병 '진앙' 오명

작년 11월 음성군 맹동면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이후 청주·진천·충주·괴산·옥천 등 6개 시·군 85개 농장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충북에서만 108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메추리 392만마리(예방적 살처분 포함)가 매몰처분됐다.

AI는 경기·전북·충남에도 확산됐고, 충북은 전남 해남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번지게 한 '진앙'으로 여겨졌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AI가 작년 12월 29일 음성의 메추리 농장을 끝으로 주춤한 사이 이번에는 지난 1월 옥천의 한우농장에서 사람한테도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의 브루셀라가 발생했다. 이 역시 올해 국내 첫 발생이다.

부랴부랴 이 병에 걸린 소 88마리를 살처분한 방역당국이 잠시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지난달 5일 보은군 마로면의 젖소농장에서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구제역 감염 소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감염 소 살처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들어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인근 한우농장 6곳으로 삽시간에 번졌고, 불과 9일만에 986마리의 젖소와 한우가 땅에 묻혔다. 2010년 전국의 소·돼지 348만 마리를 살처분한 구제역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는 이 지역서 번지는 구제역이 다른 곳으로 옮겨붙지 못하도록 틀어막기 위해 진앙지 보은에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팀을 투입하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 구제역·AI 안 끝났는데, 또 브루셀라…방역당국 '멘붕'

다행히 보은발(發) 구제역은 지난달 13일 이후 추가 발생 없이 진정국면이지만, 아직도 발생농장 주변에서는 2중, 3중의 물샐 틈 없는 방역망이 유지되고 있다.

6일 발생지 반경 3㎞ 밖의 우제류 이동제한이 부분 해제됐지만, 사전검사를 통해 백신 항체 형성률이 소 80%, 돼지 60% 이상 나오는 경우에 국한된다.

3㎞ 방역대 안에서는 여전히 우제류 이동이 제한되는 등 아직 방역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흐른다.

AI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는 7일 0시를 기해 음성군 내 6개 방역대 가운데 맹동면 1곳을 제외한 5개 방역대의 가금류 이동제한을 풀 예정이다. 맹동면 방역대는 지난달 환경검사에서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농가가 나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충북에는 진천 3곳을 포함해 4곳의 방역대 이동제한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아직 AI 재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구제역 발생 농장 출입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제역 발생 농장 출입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판국에 또다시 브루셀라 감염 소가 무더기로 나왔다.

브루셀라는 2007년까지 전국에서 해마다 1만마리 넘는 소가 걸릴 정도로 흔했지만, 2008년 도축이나 거래 때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1월과 이번에 옥천서 이 병과 관련해 살처분됐거나 예정된 소는 170마리다. 지난해 브루셀라로 살처분된 전국의 소 396마리의 43%에 육박하는 규모다.

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그것도 '진앙'으로 지목받고 있어 당황스럽다"며 "정정지역을 자부했던 충북에서 왜 자꾸 이런 일이 터지는 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그마나 브루셀라는 AI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전염원 차단을 위해 감염 소와 송아지는 살처분하고, 함께 사육되던 소도 이달 20일까지 전량 도축하겠다"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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