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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탄핵 찬ㆍ반 3.1절 집회, 물리적 충돌 없어야

(서울=연합뉴스) 98주년을 맞는 이번 3ㆍ1절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ㆍ반 집회가 동시에 대규모로 열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키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전 11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기독교 집회를 가진 뒤 오후 2시부터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이어 처음으로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탄기국의 행진이 진행되는 시간은 바로 옆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찬성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때와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다. 탄핵 반대 행진 경로도 광화문광장과 가까워 자칫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경찰이 행진 경로 등을 사전에 조정했다고 하지만 끝까지 불상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

그동안 탄핵 찬ㆍ반 집회는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수백 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개최돼 양측 간에 직접적인 충돌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탄기국이 3ㆍ1절 집회 장소를 세종대로 사거리로 옮기면서 접촉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탄기국 측은 세종대로 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쪽으로 동대문, 남쪽으로 서울역까지 집회신고를 했다. 집회 종료 후 행진은 청와대와 헌재 방면을 포함한 5개 경로로 잡고 있다. 매번 청와대 방향 행진을 벌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앞서 이번엔 탄기국이 먼저 행진을 신고해 이렇게 동선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경찰은 차벽과 경비 병력을 동원해 양측을 분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양측이 지리적으로 근접할 소지가 있어 "차벽이나 경력으로 최대한 양측을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최근 집회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조그만 변수도 없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탄핵 반대집회에서는 방망이, 낫 등 위험 물품이 나오고, 같은 날 촛불집회에서는 '상징적 퍼포먼스'라며 횃불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3ㆍ1절 집회에서는 양측이 어느 때보다 물리적으로 근접하게 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조그만 돌발 변수도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조치를 취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리고, 이에 맞선 탄핵반대 집회가 개최되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양측의 충돌로 인한 폭력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촛불집회는 처음부터 비폭력을 견지해 호평을 받았고, 탄핵반대 집회도 평화시위를 내세우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기조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혹여 폭력 양상이 나타난다면 시위의 명분도 실리도 사라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평화적일 때 최대 가치를 발휘하는 법이다. 이번 3.1절에는 대규모 시위가 근접한 공간에서 거의 동시에 열려 어떤 돌발 사태가 터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양측 모두 상대방을 도발하거나 폭력을 유발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8 17: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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