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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스라엘行 대규모 이주에 대비해야"

이스라엘 野지도자 반유대주의 규탄…비상계획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이스라엘행 집단 이주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훼손된 美필라델피아 유대인 묘지 비석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훼손된 美필라델피아 유대인 묘지 비석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신문들에 따르면 좌파연합 정당인 시오니스트연맹 지도자 이삭 헤르조그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유대인 묘지 훼손 사건을 규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내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대거 이주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오니스트연맹 소속 크네세트(의회) 의원 모임 연설에서 "우리 유대인 형제들의 '알리야'(이스라엘 행 이주) 가능성에 대비해 거국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반유대주의 경향에 충격을 표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헤르조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반유대주의 현상을 단호하고도 적극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27일 하루 미국 11개 주에 걸쳐 유대인 학교와 주민회관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협박 신고는 모두 가짜로 판명됐지만, 올해 들어 미국에서 신고된 유대인 주민센터 폭탄테러 위협만 수십 건에 이른다.

하루 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유대인 묘지에서 묘비 수십 개가 집단 훼손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유대인 묘지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이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프랑스에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퍼지면서 지난해 이스라엘로 영구 이주한 프랑스 유대인이 5천 명에 달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헤르조그의 발언과 관련, 반유대주의 현상을 비판하는데 소극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반유대주의 소행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의 유대인 손자들에 관한 얘기로 답변을 대신해 반유대주의 비판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헤르조그의 측근들을 인용, 그의 발언이 미국 내 유대인들에게 알리야를 택하라고 촉구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내 유대인들이 실제로 이스라엘 행 이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일고 있는 반유대주의 경향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대인 혐오범죄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barak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8 16: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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