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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저비용 암살', 北 김정은 통치에 부메랑 될까

숨겼던 장남 존재·잔혹한 살해 소식 주민에 퍼져
이병호 국정원장, "김정남 암살은"
이병호 국정원장, "김정남 암살은"(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 현황과 최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내용 등을 보고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김진섭 1차장, 이 국정원장, 최윤수 2차장, 최종일 3차장.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맹독성 화학물질 VX에 피살됐다는 소식이 북한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남 피살 소식이 북한 전역으로 퍼져나갈 경우 숨기고 싶었던 장남 김정남의 존재와 잔혹한 살해방법 등이 알려져 김정은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개최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북한에서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피살 소식이) 상류층에 흘러들어 가면서 대단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선 북한 당국이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에 대해 그동안 철저히 정보통제를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정남이 성장 과정에서 일반 주민과의 접촉이 차단된 데다 후계자 싸움에서 밀린 뒤 신분을 숨긴 채 동남아 일대를 전전하는 망명객 신세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권력층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던 특급비밀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김정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맏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3대 세습 명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3대 세습이 북한에서 가능했던 것은 혈통을 중시하고 장자(長子) 중심의 왕조시대 유교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잠재적 경쟁자로 숨어있던 이복형 김정남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자인 김정남 피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남인 김정은의 후계 명분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정된 이후 일본 언론 등을 통해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정남을 살해한 방법 역시 북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고 존엄이 단 몇백 달러에 암살돼 땅바닥에 구겨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여기서 최고 존엄은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의미하며 김정남 살해를 통해 (김일성의 피를 물려받은) '백두혈통은 죽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졌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몇 푼 안되는 대가를 받고 독극물로 김정남을 청부 살해한 점을 놓고 비판적 여론이 비등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일부 외신은 중국을 다녀온 무역상은 물론 북한 내 보급된 370만 대의 휴대폰을 통해 김정남 피살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문을 통제하려는 북한 당국과 퍼트리려는 주민들 사이에 숨바꼭질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남 살해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 결함을 안겨줬다"면서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내 인권이 국제사회에서 공론화됐듯이 김정남 살해사건도 김정은 정권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7 19: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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