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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요건으로 벤처기업 성공신화 이뤄낼까(종합)

코스닥 특례상장 벤처기업 절반 이상 공모가 밑돌아
거래소 "'씨앗단계' 벤처기업 긴호흡으로 성장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국형 테슬라 기업 육성을 위한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 도입되며 이전에 상장 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벤처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벤처기업은 성공신화를 이뤄 바이로메드[084990]와 인트론바이오[048530] 등의 업체들은 매출과 주가 등에서 그야말로 괄목할 만 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화려한 성공신화가 현실이 되기까진 지난한 노력과 긴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도입한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올해 초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39개 중 지난 24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21개, 53.85%에 달했다. 공모가와 대비해 평균 29%가량 떨어졌다.

또 39개 기업 중 상장 1년 전보다 2015년 매출이 줄어든 기업도 5곳이나 됐다. 10곳은 시가총액이 상장 때보다 줄어들었다. 2015년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본 곳도 25개사에 달했다. 이 중 수년째 적자를 낸 곳도 있다.

이는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대다수가 연구개발(R&D)에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 해 몇 년 안에 실적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 업체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코넥스를 거쳐 기술특례로 2015년 11월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아이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안과 관련 질환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인 아이진은 작년 매출은 상장 이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임상시험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상용화된 제품이 아직 없는 데다 연구소 확대 이전, 장비와 연구인력 확충 등 R&D 투자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례를 두고 '실패'로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아직 기술 개발 초기 단계로 착실히 진화하고 있어 기술이전 등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진에 대해 "독보적인 면역보조제 기술을 보유했고 1월 중순 미국 특허를 취득해 글로벌 임상과 해외기업과 협력이 쉬워질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는 비증식석 당뇨망막치료제는 연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 계약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도현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기술상장 특례가 아직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기업들의 실적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벤처기업은 씨앗 단계에서 커 나가야 하는 만큼 물 한번 주고 단번에 나무로 크기를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바이오·제약 분야가 35개사로 가장 많았다. 항공부품과 측정기기, 전자부품, 영화 시각효과 등 분야는 각각 1개사였다.

특례상장 기업이 대부분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성공신화에 다가서고 있다.

외형 측면에선 바이오·천연물 신약 개발업체인 바이로메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서울대 교수가 세운 바이오 벤처기업인 이 회사는 수익성 요건 미충족에도 2005년 12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1호 기술특례 사례다.

바이로메드는 상장 공모자금으로 시설 등에 투자해 심혈관질환 치료제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항암 백신 등 임상시험을 착실히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전 매출이 늘어나 상장 1년 전인 2004년 5억8천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8억원으로 급증했다.

2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도 크게 뛰어 24일 종가 기준으로 9만4천500원까지 뛰었다. 공모가 1만5천원 대비 수익률은 530%에 이른다. 상장 당시 2천38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조5천79억원으로 불었다.

2011년 1월 상장한 인트론바이오도 비슷한 단계를 밟았다.

기존에 핵산검사제와 유전자 시약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삼은 이 업체는 상장을 통해 바이오 신약 사업과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사업으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2008년 개발에 착수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N-리파신 SAL200' 등의 임상시험에 속도가 붙었고 차세대 항생제 기술로 꼽히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와 관련해 제품과 기술 수출 등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그 덕에 2010년 77억이던 매출 규모가 상장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15년부터 100억원대로 커졌다.

인트론바이오는 현재 주가가 2만5천850원으로 공모가 6천100원 대비 323.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시가총액도 3천887억원으로 상장 때 952억원의 4배 이상이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7 20: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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