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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통제 속 佛저명 역사학자 10시간 공항 억류

이집트 출신 프랑스인…'착오'로 강제추방 위기 놓였다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일시 중단된 미국에 입국하려던 이집트 출신의 프랑스 저명 역사학자가 별다른 이유 없이 공항에 10시간 넘게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국립과학센터 수석연구원이자 제2차 세계대전 전문가인 저명 역사학자 앙리 루소는 지난 22일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차 파리발 항공편으로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미국 이민당국은 이집트 태생의 프랑스인인 루소를 불법체류자로 분류하는 착오를 일으켰다. 이에 루소는 10시간 넘게 공항에 억류당한채 파리로 강제추방 당할 위기에 놓였다.

학회가 열리는 텍사스 A&M 대학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법 전문가들을 보내 개입한 덕분에 루소는 결국 무사히 풀려났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혼란을 겪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각각 90일, 120일간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들 국적자가 공항에서 발이 묶이거나 영주권자가 이 명령의 대상에 포함되는지 등을 놓고 엄청난 혼란이 발생한 데 이어 연방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시행이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이 행정명령의 대상조차 아닌 이집트 출생에, 미국 비자 면제프로그램 가입국이어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프랑스 국민이 분명한 이유 없이 억류되면서 이 행정명령의 부작용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루소를 도운 이민법 전문가 파트마 마루프는 이민당국의 이번 행위는 "지나친 대응"이었다면서 "입국관리와 모든 비자의 세부조항 심사, 집행이 훨씬 더 경직되고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중도신당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도 26일 트위터에 "앙리 루소에게 일어난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나라는 과학자와 지식인들에게 열려있다"면서 '트럼프의 미국' 대신 프랑스로 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루소도 25일 트위터에 "나를 체포한 그 관리는 미숙했다"면서 "내 상황은 내가 본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썼다.

그는 이튿날 프랑스판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서는 "이제 대서양 반대편에 있는 극도의 독단과 무능력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더는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7 11: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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