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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하루 10번꼴 난민 혐오범죄…어린이들까지 다쳐

지난해 난민·보호소 공격 3천500여 건
2015년 화재가 난 독일 난민보호소 밖에 모여있는 난민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화재가 난 독일 난민보호소 밖에 모여있는 난민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럽의 최대 난민 수용국인 독일이 난민 혐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난민을 겨냥한 공격이 하루 10번꼴로 발생했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자국에서 난민과 난민보호소를 상대로 한 공격이 3천533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거의 하루 10번꼴로 일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2천545건은 개개인의 난민을, 988건은 방화 등 난민이 머무는 숙소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모두 560명이 부상했다. 여기에는 어린이도 43명 포함돼 있었다.

난민 개인에 대한 공격 사례 집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과거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그러나 난민보호소 공격은 2014년 단 199건에서 2015년 1천여 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6년 화재가 난 독일의 한 난민 거주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화재가 난 독일의 한 난민 거주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내무부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고국에서 달아나 독일에서 보호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난민 혐오범죄 급증은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와중에 독일이 89만 명의 난민을 수용한 이후 나타났다.

당초 독일 여론은 대체로 난민을 환영하는 쪽이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정책으로 난민이 대거 유입되자 난민 통합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베를린 트럭 테러를 비롯해 지난해 잇따른 테러 공격 가운데 일부가 난민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반(反)난민 정서를 더욱 자극했다. 반(反)이민·반(反)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지지도 높아졌다.

이러한 기류 속에 난민 유입 통로였던 발칸 국가들이 국경을 차단하고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 송환협정을 맺으면서 지난해 독일로 들어온 난민은 28만 명으로, 전년보다 60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난민에 대한 반감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스웨덴에서도 전국의 난민 센터에서 11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부분은 방화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26일에도 158명이 머무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난민 센터에서 불이나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7 09: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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