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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BI외압' 실패후 정보관리-의원 동원해 '러 의혹' 반박

송고시간2017-02-26 02:51

민주 "초당적 정보당국 중립성-의회 조사 신뢰성 훼손"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그 대안으로 정보당국의 고위 관리와 공화당 의원들을 동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WP는 정보당국의 관리들이 백악관을 대신해 여러 매체와 접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의 접촉은 드물었고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었다'는 식으로 일축했으나 언론이 제기한 실질적 의문점에 대해서는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티븐 배넌(왼쪽) 백악관 수석전략과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븐 배넌(왼쪽) 백악관 수석전략과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이들 관리의 언급은 자사를 포함해 그 어떤 매체에도 인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P가 정보관리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들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의회 쪽에선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과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앞장섰다.

누네스 위원장의 한 대변인은 WP에 "누네스 위원장이 백악관 공모참모의 요청에 따라 이미 기자들과 접촉해 러 내통 의혹 보도를 반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누네스 위원장은 언론에 익명이 아니라 실명으로 반박 입장을 전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그대로 실명 인용되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관련 언론보도에 관해 백악관과 얘기를 나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러시아 측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와 CNN의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언론과 접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NYT와 CNN은 앞서 지난 14일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과 다른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등과 지속해서 접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백악관이 이들을 관여시킨 것은 당파적 이슈와 거리를 둬야 하는 정보기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현지 진행 중인 미 의회의 '러시아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드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처드 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상원 정보위는 러시아 해킹 사건을 조사하는 주무 상임위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전날 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코 폼페오 CIA 국장과 버 위원장에게 "이번 일이 의회 조사의 독립성에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백악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어떤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할지에 관해 정보위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美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CG)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美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CG)

[연합뉴스TV 제공]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의원도 성명에서 "만약 백악관이 억지로 정보관리들을 시켜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언론보도를 부정했다면 이는 정보기관의 독립성에 대한 새로운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CNN 방송은 전날 백악관이 FBI에 러시아 유착 의혹 관련 언론보도를 반박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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