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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법원 앞 '정의의 여신상'은 우상"…철거 요구 시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법원에 설치된 '정의의 여신상'이 우상이라며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5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강경 이슬람 단체인 헤파자트-에-이슬람 회원 수천명은 전날 수도 다카를 비롯해 치타공과 나라얀간지 등 주요 도시에서 대법원에 설치된 '정의의 여신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따온 정의의 여신상은 서구 여러 나라 법원에 세워진 것과 비슷하게 두 눈을 가리고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방글라데시 대법원 건물 앞에 지난해 12월 세워졌다.

헤파자트-에-이슬람은 앞서 "이런 우상을 법원에 세우는 것은 이슬람 정신에 어긋난다"며 정의의 여신상 설치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총리와 대법원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법원에 자유의 여신상 대신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의의 여신상은 정의의 상징일 뿐이라며 철거를 거부했다.

방글라데시 대법원 앞에 세워진 정의의 여신상[방글라데시 대법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대법원 앞에 세워진 정의의 여신상[방글라데시 대법원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보수주의 또는 극단주의 세력이 커지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언론은 풀이했다.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신자가 국민의 92%를 차지하고 있지만 1971년 파키스탄에서 분리, 독립한 이래 정부가 세속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향함에 따라 그동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과 달리 극단주의 세력이 크게 세력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비판적이거나 무신론적인 블로거와 지식인들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일상화되고, 세속적인 사상은 방글라데시 공론장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에는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이 수도 다카 외교가에 있는 식당을 공격해 외국인 손님 등 20여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헤파자트-에-이슬람은 몇 해 전부터 교과서를 더 이슬람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종전에 국어(벵골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17가지 동화와 시를 무신론적이라는 이유로 삭제하고 이슬람적 예문으로 교체하는 개편을 최근 끌어내기도 했다.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강경 이슬람 단체 회원들이 대법원에 설치된 정의의 여신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2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강경 이슬람 단체 회원들이 대법원에 설치된 정의의 여신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5 1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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