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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외래종 잉어 퇴치? "생태계 재앙" vs "타국도 활용"

호주 정부 계획에 영국 학자들 강력 비판…호주 측 적극 반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가 무차별적으로 늘어난 잉어를 바이러스를 이용해 퇴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영국과 호주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생태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자, 호주 과학자들이 "많은 다른 나라도 하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1800년대 호주 이주자들의 손에 들어온 유럽종 잉어는 현재 호주 강의 어류 중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잉어는 토종 어류를 잡아먹는 식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체코의 잉어 수확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체코의 잉어 수확 모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정부는 최근 강의 생태계를 망치고 있는 잉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허피스 바이러스(herpes virus)를 이용해 퇴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이 7년 연구 끝에 허피스 바이러스의 변종을 활용하면 토종 어류나 조류, 다른 수생 종을 해치지 않고 잉어를 없앨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호주 측이 1천500만 호주달러(130억원)를 투입, 이 바이러스를 호주 전역의 수로에 쓸 것이라는 소식에 영국 과학자 2명이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의 재키 라이튼 박사와 쿡 반 오스테르 하우트 교수는 이번 주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허피스 바이러스 투입이 강의 생태계와 환경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의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잉어 개체 수를 줄이는 데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또 호주 정부가 1950년대에 유럽산 토끼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믹소마토시스(Myxomatosis) 바이러스를 써 효과를 본 일이 있지만 이번에 잉어 퇴치에 허피스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호주 측이 24일 이미 많은 나라가 쓰고 있는, 사실상 보편적인 방식이라며 반박했다.

호주 농업·수자원부의 '전국잉어관리계획' 책임자인 매트 바윅은 "이 바이러스가 이미 일본의 거의 모든 강과 호수에 이용되고 있고 다른 32개국에서도 쓰이고 있다"고 25일 가디언 호주판에 밝혔다.

바윅은 또 "이 바이러스는 토종에는 관계가 없고 잉어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하고 두 영국 교수의 우려 사항들도 이미 점검했다고 밝혔다.

호주 라 트로브 대학의 생태학자인 수전 롤러 박사는 영국 학자들을 겨냥해 "호주에서는 잉어 때문에 모든 토종 어류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끔찍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5 12: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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