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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北요원에 살해된 중국軍 사병 유족 범인인도 요구

2005년 북중첩보전 사건 재부상…"북중관계 더 멀어질 것"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석탄 금수 조치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급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월경한 북한군인들에 의해 살해된 중국군 사병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는 2005년 북한군인들에 의해 살해된 중국군 병사 리량(李亮·당시 19세)의 유족들이 북한 측에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넘겨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량의 부친 리제(李界)는 북한 살해범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아들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가족들이 아들의 죽음을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25일 이 센터의 전언을 인용, 김정남 암살사건의 와중에 당시 북중관계가 소원해지게 된 한 계기가 된 사건이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난(湖南)성 위안장(沅江)시 출신의 리량은 당시 옌볜(延邊) 모 변방부대 소속 병사로 2005년 10월 16일 새벽 북한과 중국 간 첩보전 과정에서 월경한 북한군인에 의해 살해됐다.

센터는 당시 북중 국경을 넘어온 북한군인 5명이 연변 광핑(廣坪)의 한 리조트에서 중국 정보원들을 납치하려다 이를 저지하며 구출하려던 리량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국 정보원은 북한첩보 수집 임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자료에는 총기를 든 북한인 강도 5명이 리조트에 침입, 관광객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자 중국 변방부대가 출동했으며 그 과정에서 리량은 총에 맞아 숨지고 괴한들이 달아나면서 인질들을 구출했던 것으로 돼 있다.

중국 당국은 당시 베이징주재 북한대사를 소환, 항의하고 리량을 살해한 군인들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북중관계가 악화되는 한 단초를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건 이후 중국 군부 내에서 북한과 중국 간 군사동맹 조약인 '조중 우호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량은 사후 지린(吉林)군구의 열사로 추대돼 10주기인 2015년엔 추도식이 열리기도 했다. 창사(長沙)만보는 당시 추도식 행사 소식을 보도하면서 "당시 사건이 중국과 북한 관계 악화의 전환점이 됐고 북한은 아직까지도 흉악범들을 인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사건으로도 북중관계의 이격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올해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을 '줏대없는 대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차이젠(蔡建) 상하이 푸단(復旦)대 교수는 "이런 반응은 중국의 석탄 금수 결정이 북한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고 외화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차이 교수는 "북한과 중국 간에 원래부터 있었던 냉각관계가 더욱 확실해지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의 대북제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미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숨진 리량[창사만보 캡처]
숨진 리량[창사만보 캡처]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5 10: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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