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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수단체 총회서 환영받은 배넌, 쫓겨난 '대안 우파'

ACU 회장 "배넌은 몸속에 증오심 없어…대안 우파에 속아선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보수진영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극우 성향인 '대안 우파'(alt-right)가 찬밥 신세가 됐다.

보수 연합체인 보수주의연맹(ACU)의 연차총회 격으로,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메릴랜드 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트럼프 시대를 맞아 보수우파 진영이 전략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대안 우파' 운동을 이끄는 리처드 스펜서가 지난 23일 메릴랜드 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미국의 보수진영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에 참석했다가 쫓겨난 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4일 참석해 1시간 동안 연설하며 힘을 실어줬다. 공화당 소속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그러나 다른 보수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던 '대안 우파'는 환영받지 못했다. 백인우월주의로 표상되는 '대안 우파'에 정통보수 노선을 걷는 ACU의 거부감이 상당한 탓이다.

실제로 '대안 우파'라는 말을 만든 리처드 스펜서(39)는 지난 23일 행사에 150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했다가 진행요원들에 의해 바깥으로 쫓겨났다.

백인우월주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정책연구소'를 이끄는 그는 트럼프 당선 직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 연구소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하일 트럼프'(트럼프 만세)를 외쳐 논란을 초래했다. 나치 독일 시절의 경례인 '하일 히틀러'를 연상케 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는 길거리에서 호주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던 중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에게서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기도 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스펜스가 쫓겨난 것에 대해 "보수세력이 '대안 우파' 운동의 발흥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안 우파는 절대로 옳지 않다'를 주제로 한 강연이 온종일 진행됐다.

댄 슈나이더 ACU 회장은 "꿈틀거리며 우리의 자리를 파고들려는 사악한 조직이 있다"며 "속으면 안 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스펜서는 행사장 바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슈나이더는 소심하고 꽉 막힌 사람이다. 그는 '대안 우파'가 뭔지 알아보지도 않고서 비난을 했다. 애처로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총회지난 23일 메릴랜드 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미국의 보수진영 정치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에 참석한 스티븐 배넌(왼쪽)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EPA=연합뉴스)

그러나 보수세력의 확장을 모색하는 ACU가 '대안 우파'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ACU 이사진은 애초 '대안 우파' 진영의 선봉인 밀로 야노폴로스(33) 브레이트바트 수석편집자를 연사로 초청했으나, 그가 '소아성애'(pedophilia) 발언 논란으로 사임하자 초청을 취소했다.

ACU 측은 광범위한 보수 성향 인사들로 연사진을 꾸리기 위해 그를 초청했으나, 진보는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익명의 ACU 이사는 "빅텐트를 치려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라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수주의 운동을 최대한 광범위한 연합체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배넌(64)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 같은 날 행사에 연사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배넌 고문은 대안 우파의 나팔수 역할을 한 브레이트바트의 설립자다. 그는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를 "대안 우파의 플랫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고,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는 훈장을 달고 백악관에 입성해 주류로 옷을 갈아입었다. 현재는 '배넌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백악관에서 최고 실세로 꼽힌다.

배넌 고문이 트럼프 캠프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활동했고 현재 백악관 선임고문인 만큼 더는 '대안 우파'와 동일시해선 안 된다는 게 ACU 이사진의 판단이다.

배넌 고문은 연설에서 "마침내 저를 초청해줘 감사하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우리가 승리하려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대안 우파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슈나이더 회장은 "배넌 고문은 몸속에 증오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두둔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안 우파에 힘을 실어주고 싶지 않다. 그들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배넌 고문에 대해서는 "장시간 배넌을 알고 지냈다. 그는 대안 우파와 거리가 멀다"며 "만약 배넌이 인종차별주의자나 대안 우파라고 생각했다면 임명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5 07: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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