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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직업병 논란 10년…삼성 "종합진단·보상 병행"

송고시간2017-02-26 07:10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10년째 이어진 '반도체 직업병 논란'과 관련, 현재 외부 독립기구의 종합진단과 보상 정책을 병행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백혈병 등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양측간 의견 차이로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반올림 소속 피해자 8명 중 6명이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구성했다.

이후 가대위 측 제안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참여해 8개월 동안의 조정 끝에 '권고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는 이 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에 따라 1천억 원을 기금으로 출연하고 2015년 9월부터 160여 명의 보상 신청을 접수, 현재까지 120여 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전달했다.

이는 문제의 원인이 확인돼 상응한 책임을 지는 차원의 보상이 아니라 원인이 불명확하지만 환자나 사망자 가족의 아픔을 덜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반올림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당사자나 가족 등은 여전히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반올림은 '배제 없는 보상과 내용 있는 사과' 등을 요구하며 삼성그룹 서초사옥 근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50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배제 없는 보상의 의미는 반올림에 제보한 사람은 무조건 보상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고, 내용 있는 사과는 위험 관리의 부실이 있었음을 명시해 사과하라는 요구인데, 과학적 연구의 결과는 오히려 연관성을 부정하는 내용이 대다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초 보상접수 시한이 2015년 12월 31일까지였으나 지금도 접수창구를 열어놓고 있다"며 "회사의 보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산재 신청을 한 뒤 국가기관의 판단을 거쳐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과의 합의로 출범한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종합진단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옴부즈맨위원회가 작업환경과 특정질환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해 예방 대책을 제시하면 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하는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관한 청문회'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떤 원인에서든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본인이나 가족이 병을 얻은 데 대해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왼쪽 네번째)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송창호 대표(왼쪽 세번째) 등 가족대책위 측에 사과문을 전달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16.1.14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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