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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안전띠는 가장 위대한 발명품"…안 매면 치사율 12배↑

송고시간2017-02-24 06:30

5m 추락 버스 안전띠 맨 44명 무사…'생명띠' 위력 재확인

'모든 도로·좌석 착용 의무화' 법개정 추진…"습관화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안전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물론 모든 탑승자에게 안전띠 착용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문율이다.

'안전띠가 생명띠'임은 이미 수많은 교통사고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귀찮다', '불편하다' 등의 사소함 때문에 여전히 안전띠 착용 습관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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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띠 매 목숨 건진 학생들…소홀했다 화 키운 버스 사고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60.5㎞ 지점에서 45인승 관광버스 1대가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고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 A(62)씨와 경북 구미 금오공대 대학생 44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강원 원주로 2박 3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학생들 가운데는 2명이 중하게 다쳤지만 정도가 심한 건 아니고, 나머지 학생들은 경상이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에 비해 인명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은 안전띠 착용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탑승자 대부분 안전띠를 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인명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말 4명의 산악회원이 숨진 관광버스 전도 사고는 안전띠 착용에 소홀했던 게 피해를 키웠다.

지난해 11월 6일 오전 9시 32분께 대전 대덕구 상서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 분기점에서 운전자와 산악회원 49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를 피하려다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안전띠를 맸다는 탑승자 18명은 간단한 타박상만 입은 채 사고 당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4명은 숨지고, 나머지는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이 버스에는 정원을 초과해 좌석조차 없는 탑승자가 3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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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띠 안 매면 치사율 12배↑…모든 도로·좌석 의무화 추진

최근 5년간 삼성화재 교통사고 통계분석 자료를 보면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로 맸을 때보다 12배나 높았다.

버스처럼 대형차량의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주의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일반차량 뒷좌석도 취약지 중 하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달 14일 서울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4곳에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운전석은 95.4%, 조수석은 86.9%인 반면 뒷좌석은 48.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61∼97% 수준인 일본·독일·프랑스·미국 등 교통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 때 다른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높아진다.

사고 충격으로 뒷좌석 탑승자가 자리를 이탈, 동승자와 부딪치기 때문이다.

자신은 물론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 뒷좌석도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고려해 관련 정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를 모든 도로로 확대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이 개정되면 지금처럼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매야 한다.

차량에 부착된 안전띠를 그대로 매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카시트를 설치해야 한다.

13살 미만 아동에게 안전띠를 매도록 하지 않거나 6살 미만 영유아에게 카시트를 착용시키지 않았다 적발되면 과태료 6만원이 부과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m 남짓한 길이로 생명을 구하는 안전띠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며 "특히 어린이의 안전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므로 어려서부터 안전띠를 항상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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