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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한민국 마음보고서·비난의 역설·랩 걸

[신간] 대한민국 마음보고서·비난의 역설·랩 걸 - 1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 신경정신과 의사인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우리 사회에 나타난 병리학적 징후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진단한다.

정신승리, 혼밥(혼자먹는 밥), 먹방(먹는 방송)·쿡방(요리하는 방송) 등 최근 몇년 사이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은 하나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개개인이 다르게 반응한 양식이다.

저자는 이런 현상들을 '1인분으로 살아가기도 힘든 벅찬 현실'에 적응한 결과이자, 보통이라도 되려고 노력하지만 결코 만족감을 얻을 수 없고 마음은 가난해지기만 하는 현실에 대한 심리적 저항으로 설명한다. 이런 저항들이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묻지마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같은 공격성을 드러내는 형태로 나타나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개인이 강해질 수 있는 정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면서 나 하나만 살아남기 위해 옆 사람을 누른다고 해도 영속하는 행복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나의 결핍과 부족함, 모자람을 인정할 때 타인의 결핍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 세상을 바꿀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학동네. 248쪽. 1만4천원.

▲ 비난의 역설 = 미국의 조직행동 분야 전문가인 스티븐 파인먼이 '비난'(blame)의 사회적 역할을 설명한다.

비난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림으로써 우위에 올라서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비난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잘못을 추궁하는 데 집착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다는 문제를 누가 일으켰나 책임을 돌리는데 급급해 한다. 조직에서는 비난을 피하고자 주도적으로 나서서 일하기를 꺼리는 현상도 발생한다.

그러나 저자는 권력이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비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동시에 비난은 힘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옹호한다.

비난을 이용해 정부와 거대 기업에 맞선 개인과 단체의 예를 제시하며 정부와 기업이 책임을 다하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비난에 나설 것을 주장한다.

아날로그. 김승진 옮김. 264쪽. 1만4천원.

▲ 랩 걸 = 오랫동안 식물을 연구해 온 미국의 여성 과학자 호프 자런이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을 식물 이야기와 교차해 들려준다.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시행착오를 겪고 여성에 대한 사회의 높은 벽을 겪어내면서 과학자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씨앗이 발아해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자라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가 되는 이야기와 얽힌다.

알마. 김희정 옮김. 신혜우 그림. 412쪽. 1만7천500원.

zitro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3 10: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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