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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사라면서 南이 대본 짰다?'…北 주장, 모순 투성이

"당시 출국한 다른나라 사람 놔두고 왜 우리만" 트집도
"수사는 모순투성이" 주장…말레이시아 정부와 대립각
피습 직후 의식 잃은 북한 김정남 [연합뉴스 자료 사진]
피습 직후 의식 잃은 북한 김정남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홍국기 기자 = 북한은 23일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발표된 김정남 암살 관련 첫 반응에서 말레이시아의 수사 발표를 따지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의 연루 등 북한 소행을 뒷받침하는 '팩트'를 잇따라 제시하자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반박하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선 것인데, 허점이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사건을 돌발적 성격의 '쇼크사'라고 해놓고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고 주장한 대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담화는 북한 국적자 7인이 암살에 개입했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억지 주장에 가깝다.

북한 반박자료
북한 반박자료(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대응해 뿌린 반박자료. meolakim@yna.co.kr

담화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건 당일인 13일 북조선 사람들이 말레이시아를 떠나 주변 나라들에 갔기 때문에 모두 범죄 혐의자들이라고 하였는데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한 다른 나라 사람들은 혐의를 받지 않고 왜 우리 공민들만 혐의대상으로 되는가"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우리는 그들에게 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할 이유와 근거를 갖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나라에 다른 많은 북한 국적자가 있음에도 그들을 부를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용의자들의 연루 증거를 확보했음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물론 수사 내용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어려운 부분을 북한이 파고든 부분도 있다.

담화는 외국 국적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에게 손으로 액체를 발랐다는 전날 말레이시아 경찰의 기자회견 내용도 "손에 바른 여성은 살고 그것을 발리운 사람은 죽는 그런 독약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문제 삼았다.

용의자들이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공격했다는 수사결과는 국내외에서도 의문을 낳은 대목이다.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가 아직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관계의 '약한 고리'를 트집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담화는 또 "우리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며 애초 말레이시아 외무성과 병원도 심장 쇼크사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한국 보수언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살로 보도하자, 말레이시아 비밀경찰이 개입해 독살 의혹을 기정사실로 하고 부검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말레이시아 비밀경찰이 독살 의혹을 주도했다는 주장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대응 과정에 모종의 '음모'가 개입됐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담화는 수사에 대해 "허점과 모순투성이들뿐"이라며 깎아내리고, "그 누구의 조종에 따라 수사방향을 정했다"며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특히 김정남의 사망 원인을 '독살'이 아닌 '심장 쇼크'로 규정하면서 타살 혐의점 자체를 지우려 했다. 부검 등 진실규명 작업을 거치지 않고 시신을 인수해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정남 사망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사실 규명 작업에 전혀 협조하지 않는 북한이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부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스스로 (부검에) 입회 안 한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3 1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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