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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피살 첫 공식반응…"南이 대본짠 음모책동"(종합2보)

송고시간2017-02-23 17:57

열흘만에 법률가위원회 담화…김정남 거론않고 "北공민 쇼크사"

"北소행 낭설, 말레이 표적수사" 주장에 정부 "대응할 가치없는 억지"

北, '김정남 사망' 첫반응…"반북 음모책동" (CG)
北, '김정남 사망' 첫반응…"반북 음모책동"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효정 기자 = 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로 지칭하며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지난 13일 암살된 후 북한이 열흘 만에 관영매체를 통해 보인 첫 공식반응으로, 김정남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외교여권 소지자인 우리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한 것은 뜻밖의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담화는 말레이시아 외무성과 병원이 사건 초기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임을 확인해 시신 이관을 요구했으나, 한국 보수언론이 독살을 주장한 뒤 "말레이시아 비밀경찰이 개입하여 (중략) 시신 부검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사관이 "사망자가 외교여권 소지자로서 빈 협약에 따라 치외법권 대상이므로 절대로 부검을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부검을 강행했다며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고 인권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며 인륜도덕에도 어긋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더욱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말레이시아 측의 부당한 행위들이 남조선 당국이 벌려놓은 반(反)공화국 모략소동과 때를 같이하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국 보수언론들이 퍼트리는 북한 소행설은 '낭설'로, 한국 당국이 사건에 눈에 띄게 반응한 것은 "명백히 남조선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 반박자료 보는 취재진
북한 반박자료 보는 취재진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취재진이 북한 대사관 직원이 뿌린 반박자료를 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이어 "이러한 음모책동의 목적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박근혜 역도의 숨통을 열어주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보려는 데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 공민이 말레이시아 땅에서 사망한 것만큼 그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있다"고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신들을 '걸고 드는' 것은 "천만부당하며 초보적인 인륜도덕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도 비난했다.

또 말레이시아가 북한 국적자를 체포한 것은 '표적수사'라고 규정하며 "객관성과 공정성이 없이 그 누구의 조종에 따라 수사방향을 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사건혐의를 우리에게 넘겨씌우려 한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담화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해명을 위한 공동수사를 제기하고 우리 법률가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가 되여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며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주장한 '공동조사' 제안도 재차 거론했다.

그러면서 "존엄 높은 자주의 강국, 핵강국의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사건의 흑막을 마지막까지 깨깨 파헤쳐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런 주장을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담화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에 "예상했던 것이고, 내용을 보니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오판을 해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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