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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스노보드 타자"…14년째 '달마 오픈' 여는 호산스님

다음 달 1일 휘닉스 평창에서 '달마 오픈 챔피언십'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1년 앞두고 '달마 오픈'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를 꿈꾸는 유망주에게 꿈과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만난 수국사 주지 호산(52) 스님은 "이번 '달마 오픈'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바람도 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 1일 휘닉스 평창 스노파크에서는 '달마 오픈 챔피언십'(DALMA OPEN CHAMPIONSHIP)의 막이 오른다. 호산 스님의 원력(願力)으로 2003년 '달마배 스노보드대회'로 시작한 달마 오픈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규모가 커지며 국내 최대 스노보드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는 조계종 포교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격상됐으며, 올해는 총 15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달마오픈조직위원회와 대한스키협회가 공동 주관함으로써 국제대회 출전에 필요한 점수(FIS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호산 스님의 스노보드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1995년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스노보드 타는 스님'으로도 유명하다.

가사(袈裟)를 걸친 스님이 스노보드를 타게 된 계기부터가 궁금했다.

"남양주 봉선사에서 소임을 맡고 있을 때 인근 스키장에 사고가 좀 잦았어요. 회장님 부탁으로 무사고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려드렸더니 고맙다며 스키장을 이용하도록 해주셨는데 그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게 됐죠."

하지만 처음부터 스노보드를 타는 일이 편치만은 않았다. 괜히 어른 스님들 눈치가 보였고 젊은 스노보드 선수들과 어울리기도 어려웠다. 10대 스노보드 선수들과 나이 차도 있었거니와 출가자라는 신분도 장벽으로 작용했다.

호산 스님은 "나이 어린 선수들과 어울리려고 짜장면·햄버거값이 꽤 들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이어 스님은 "억지로 아이들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고, 제가 마음을 열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들이 제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만난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스노보드 대회인 '달마 오픈 챔피언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2.22.[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서울=연합뉴스)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만난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이 스노보드 대회인 '달마 오픈 챔피언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2.22.[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스노보드 문화가 활성화되기 전, '대회를 한번 열어달라'는 선수들의 간청에 열게 된 것이 '달마배 스노보드대회'다. 호산 스님이 여러 스님에게 도움을 구해 상금 1천만 원을 걸고 대회를 연 게 시초가 됐다.

"처음엔 1회 대회만 열고 안 할까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계속 찾아오더라고요. 코가 꿴 셈이죠. (웃음)"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시작한 대회가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처음 대회를 열었을 때는 호산 스님의 진정성을 의심하던 이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스님에게 마음을 열고 불교에 마음을 열었다. '달마배'라는 대회명을 지어 준 것도 스님이 아닌 스노보드 선수들이었다.

또 스님은 2003년부터는 스노보드 달마팀을 만들어 꿈나무 육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이 팀에는 권이준, 정유림, 정혜림, 권선우 선수 등 4명의 국가대표가 속해 있다. 정유림·혜림 자매는 현재 수국사를 거처 삼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정도로 독실한 불자가 됐다.

호산 스님은 "스님으로서 수행의 길을 닦아야 하지만 오늘날 스님은 인연이 닿는 일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스님으로서 본분을 지키면 그곳이 곧 법당"이라고 말했다.

또 불자 수 감소 등 불교계의 위기 상황에 대해 "불교가 산속에만 머무는 종교라는 이미지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스포츠와 연예, 문화 등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젊은 층에 다가가고 젊은 불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님은 "포교는 진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은사 스님 말씀 중에 '포교는 몸 정성, 마음 정성'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스님은 "'불교를 믿으라'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을 통해 진정성이 전해져야 한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 지극정성을 전해야 진정한 포교이자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수국사 주지이자 중앙종회의원인 호산 스님은 1980년 사미계를, 1986년 구족계를 받았으며 상원사·용문사 주지를 지냈다.

"달마야 스노보드 타자"…14년째 '달마 오픈' 여는 호산스님 - 3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3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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