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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심상정 '勞心공략'…安·李 복지정책 신경전도

안희정 "건보 수가 확대", 이재명 "진주의료원 원상복귀·성과연봉제 억제"
안희정 "증세논쟁, 대선서는 촉박"…이재명 "세금으로 복지, 국가의무"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가 22일 노심(勞心)' 공략에 공을 들였다.

한 자리에 모인 대선주자들
한 자리에 모인 대선주자들(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참석했다. 2017.2.22
saba@yna.co.kr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나란히 참석해 저마다 노동계의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복지정책을 놓고 서로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아 경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축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했지만 저는 충남에 있는 4개 의료원을 중심으로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하고 공공의료정책을 강화했다"고 강조하며 노조를 향한 구애를 보냈다.

또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학생운동 시절 제 형 같은 분이다. 30년간 올곧게 한 길을 걸은 나 실장의 삶을 존경한다"며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건강보험이 더 높은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가 범위를 확대하고, 균질한 의료서비스를 위해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건보수혜율을 넓힐 수 있도록 보건의료노조를 정책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치계 입문 계기가 된 2003년 인하·성남병원 폐업철회투쟁 참여 일화를 소개하며 노동자의 서민 등 '흙수저'를 대변하는 본인의 색깔을 내세웠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첫번째 의료정책으로 진주의료원을 원상복귀시키겠다. 공공의료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민간 중소병원을 매입해 공공의료원으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의료 부문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약을 더 많이 먹이고, 주사를 놓고 수술을 많이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는 의료공공성 본질에 반한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억제 방침을 밝혔다.

이 시장은 자리에 함께한 심 대표를 향해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고, 노동자 중심으로 경제를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심 대표는 "보건의료 인력 확충에 대한 요구가 너무나 절실하고 시급하다.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을 반드시 정의당 책임하에 민주당의 지원을 얻어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심 대표는 "정권교체는 시민이 다 해놨다. 9부 능선을 이미 넘었다"면서 "과감을 개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후보단일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의당은 여러분의 표와 지지율을 갖고 확실하게 연립정부를, 대연정으로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는 안희정-이재명
악수하는 안희정-이재명(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과 이재명 성남시장과 2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17.2.22
saba@yna.co.kr

이날 안 지사가 관훈클럽 토론회를 마친 뒤 보건의료노조 행사장에 도착하자 미리 자리 잡고 있던 이 시장이 웃음과 함께 악수로 맞이했다.

그러나 복지정책을 두고 각자 입장을 밝히면서 서로를 겨냥한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안 지사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우리가 현재 얘기하는 법인세든 개인소득세든 부가가치세든, 이 시장이 말하는 세목 신설이든 현실적으로 국민과 어떻게 타협할지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세목을 두고 세금을 올릴래 말래 그러기에는 대선 국면에서 촉박한 논쟁이어서 고민 중이다. 그런 점에서 복지 국가로 가야 하고, 더 넓은 재정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대기업 법인세 증세, 그리고 국토보유세 신설을 통한 기본소득 지급 등 공약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 시장은 보건의료노조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낸 세금으로 복지를 증진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복지확대는 세계적 추세"라면서 "이걸 '공짜 밥'으로 폄훼하고 반대하는 것은 경제문제에 대한 이해를 덜 하고 계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도 이들은 지난달 안 지사가 대권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청산돼야 한다"고 포문을 열자 이 시장이 다음날 "공짜라는 표현은 구태 보수세력이 쓰는 말"이라고 받아치며 논쟁을 벌였다.

안 지사가 전날 자신의 '선의' 발언을 사과한 것을 두고 이 시장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쉬운 표현을 쓰는 이유'를 질문받자 "주권자인 국민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정치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중 언어를 쓰는 이유는 책임 회피를 위한 기만행위"라고 말했다.

d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2 16: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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