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http://img8.yna.co.kr/photo/yna/YH/2016/01/10/PYH2016011008380001300_P2.jpg)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암살당한 김정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생전 관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두 이복형제가 만난 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90년대 러시아에서 김정남을 만났다는 이신욱 동아대 교수가 김정남·김정은과 고모부 장성택이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당시 모스크바 한인타운 인근에서 시간제 교사로 일했다는 이 교수는 RFA에 "김정남하고 장성택하고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꼬마'하고 세 명이서 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장성택(왼쪽)과 김정남 [노동신문·교도통신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http://img0.yna.co.kr/photo/cms/2017/02/14/01/C0A8CA3C0000015A3CE27B0F00024281_P2.jpeg)
이런 장면을 본 것은 1999∼2000년께로, 장성택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김정남 등과 모스크바의 한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당시 장성택·김정남과 함께 목격된 어린이와 관련, "김정은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이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 정도로 보였고 "빼빼 말라가지고 스포츠 머리를 하고 농구공을 튕기고 있었다"며 외모가 김정은과 상당히 비슷했다고 RFA에 주장했다.
이는 김정남이 생전 김정은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다른 증언들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래픽] 드러나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http://img6.yna.co.kr/etc/graphic/YH/2017/02/22/GYH2017022200100004401_P2.jpg)
김정남을 이메일·인터뷰로 여러 차례 접촉한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김정남은 김정은과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 물었더니 만난 적이 없어 코멘트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한 언론도 최근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얼굴을 보지 못한 형제 사이'라는 식의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1998∼2000년께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모스크바에서 김정은 추정 청소년이 목격됐다는 시기와 겹친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1999∼2000년께로 치면 15∼16세가 된다.
김정남은 생모 성혜림(2002년 사망)이 신병치료차 체류하던 모스크바를 여러 번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2000년께는 성혜림이 모스크바에서 아직 치료를 받던 때라는 점에서도, 김정은이 이 시기 모스크바를 찾았다는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2 13: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