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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 범죄와의 전쟁'…전주 양대 폭력조직 일망타진한 경찰

3개월 동안 수사해 35명 구속…"조직폭력배 범죄 엄중 처벌"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지난해 11월 17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폭력조직 간 혈투가 벌어졌다.

여유롭던 도시, 전주 시내에서 무려 조직폭력배 42명이 '누가 더 센지 한판 붙자'며 뒤엉켜 집단 난투극을 벌였던 것.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대형 폭력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전주판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3개월여 만에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패싸움에 가담한 이들은 사실상 전북 전주 시내 세력을 양분해오던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들.

집단 난투극 현장.
집단 난투극 현장.

두 조직은 그간 앞다퉈 세를 키우면서 클럽 운영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서민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 악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적대적이면서도 공생관계였던 이들의 관계는 2014년 11월 22일 전주 시내에서 월드컵파 조직원이 오거리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을 기점으로 틀어졌다.

서로 앙심을 품고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17일 정면으로 맞붙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이날 새벽 5시 39분께 이들은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모여들었다.

난투에 쓸 '연장'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 트렁크에 가득 실렸다. 욕설과 폭언을 일삼다 감정이 격해진 이들은 준비한 둔기를 꺼내 들어 휘둘렀다. 삽시간에 40여 명이 뒤엉켰다. 둔기가 머리 위로 날아들면서 7∼8명이 부상했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여기저기서 나뒹굴었고, 육두문자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상대 조직이 타고 온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이 장례식장 직원은 "수십명이 모여 패싸움을 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차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자 이들은 일순간에 흩어졌다.

하지만 작심하고 나선 경찰에 조직폭력배들은 속속 쇠고랑을 찼다.

경찰은 먼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현장을 빠져나간 26명을 붙잡았다.

집단 난투극 모습.
집단 난투극 모습.

사안이 작지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을 일선 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관하고 '일망타진' 계획을 세웠다. 경찰은 폭행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붙잡힌 26명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폭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 인원도 12명으로 늘렸다.

조폭들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숨겼던 차량 블랙박스도 찾아냈고, 통신기록도 면밀히 살폈다.

경찰은 대전 중구의 한 원룸에 조폭 8명이 숨어지낸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해 12월 27일 광역수사대 모든 인력을 동원해 붙잡았다. 전주 시내에 몸을 숨기고 있던 4명을 긴급체포했고, 전남 완도군의 한 섬으로 도피한 조폭 1명을 연행했다.

사건 발생 이후 3개월여 동안 수사를 벌인 경찰은 폭행에 연루된 이들을 대부분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도피를 돕거나 물적으로 지원한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조폭 소탕 작전'으로 오거리파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고, 월드컵파의 세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창 조직의 '허리 역할' 해야 할 20∼30대가 이번 사건으로 무더기 구속되면서 당분간 이들의 활동은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도내 16개 폭력조직에서 조직원 334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자는 "도내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폭력조직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며 "서민에게 공포감을 주는 조직폭력배 범죄는 강도 높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 35명을 구속했다.

범행 가담 정도가 미약하거나 범인 도피를 도운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d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2 11: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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