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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앞둔 中경제 '청신호'…한국에 '훈풍' 부나

반도체와 OLED 패널 핵심제품 한국기업 수혜기대
양로기금 60조원 투입, 비공개주식발행 규제강화도 호재
지난 2016년 3월 5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대회당 내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3월 5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대회당 내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양회는 '양대 회의'라는 뜻이다.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최고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뜻한다.

중국은 매년 3월 초에 두 행사를 함께 연다. 여기서 지난해 성과를 결산하고 올해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올해 양회는 제12기 전인대 5차 전체회의는 내달 5일, 정협 제5차 전체회의는 그에 앞서 3일 열린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한 경제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 정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성장률 6.7%보다 소폭 내려가겠지만 제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 기간 최저 성장률 목표로 정한 6.5% 선은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은 세계 경제성장 향배와 직결된다. 또 제반 정책 조치는 관련 업종 투자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그런 만큼 증시도 관련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오른다.

중국 관영매체와 관변학자들은 최소 6.5%, 혹은 그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높인 6.5%로 제시했다. 세계은행(WB) 역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중국 현지 증권사에서 개최한 초대형 콘퍼런스에 참여했는데 현지 금융기관과 학계가 전망하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6∼6.7% 수준으로 생각보다 양호했다"며 "소순환적 경기회복 주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지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수출과 제조업 지수 등 경기 관련 지표들의 양호한 흐름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수출에서 기대치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달러화 기준 수출은 1천8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9% 늘어났고 위안화 기준으로는 15.9% 늘어나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6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커창 중국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물가 지표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5% 상승하는 등 기대치를 상회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23일 "그동안 부동산 규제로 중국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제기됐으나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는 긍정적 기류가 형성됐다.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도 여전해 수급 균형 면에서도 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GDP 성장률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수요회복을 암시하고 있어 향후 중국 수출과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구조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안정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성장률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위안화 약세와 부동산 문제 심화를 억제하고자 온건한 긴축 기조의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률 방어수단은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 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중국 증시 흐름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통적으로 양회를 전후한 한 달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올해도 양호한 경제지표와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 당국의 비공개 주식발행 규제강화 등 다양한 호재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에도 3거래일 연속 올라 전 거래일보다 7.89포인트(0.24%) 상승한 3,261.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최고치에 해당한다.

최근 중국 경제와 증시의 이런 흐름은 국내에도 상당 부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양회를 앞둔 중국이 6.5%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역시 우리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최근 IT와 전기차 등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소재 관련 수요가 상당하다"이라"며 "반도체와 OLED 패널 등 관련 산업의 핵심제품들은 여전히 한국산의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승은 연구원도 "지난해 3월 양회 폐막 후 중국 증시에서 제13차 5개년 규획에 담긴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IT업종과 인프라 투자 관련 산업, 소비재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은 여전히 정부 정책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유효한 시장인 만큼 올해 정부 정책기조가 결정되는 양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3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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