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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별들의 고향'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송고시간2017-02-22 04:05

우즈·엘스·매킬로이·존슨 등 전 현 세계랭킹 1위 거주


우즈·엘스·매킬로이·존슨 등 전 현 세계랭킹 1위 거주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어니 엘스(남아공)의 공통점은 많다.

셋 모두 한때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꽤 오래 차지했다.

이들 셋은 최근에 차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우즈가 맨 먼저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를 했고 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회동을 할 때 동참했다. 그리고 매킬로이는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쳤다.

우즈, 엘스, 매킬로이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경험을 공유한 것은 셋 다 플로리다주 주피터 주민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골프를 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은 주피터에서 지척이다. 차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주피터는 PGA투어 스타 선수들의 집결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주피터에 거주하는 정상급 골프 선수는 30명이 넘는다. 인구 6만여 명의 이 작은 소도시에서 거물급 골프 선수와 우연히 마주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최근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더스틴 존슨(미국)도 주피터 주민이다. 전·현 세계랭킹 1위 선수 4명이 한 도시에 모여 사는 셈이다.

키건 브래들리, 리키 파울러, 대니얼 버거, 카밀로 비예가스, 예스퍼 파르네빅, 브렛 웨터릭 등 유명 선수들이 다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현역 선수뿐 아니다.

북동부 오하이오주가 고향인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주피터의 터줏대감이다.

니클라우스는 30년 넘게 주피터에 살고 있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역시 주피터를 뿌리를 내린 지 오래다.

주피터가 PGA투어 스타들의 집결지가 된 것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는 소득세를 물리지 않아 원래 골프 선수가 많이 산다.

하지만 골프 선수들이 가장 선호한 거주지는 올랜도 지역이었다.

우즈를 비롯한 많은 주피터 거주 골프 선수들은 올랜도 지역에서 옮겨왔다.

2011년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에서 주피터로 이사한 우즈는 "올랜도에는 바다가 없다. 여기서는 매일 멋진 해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고 지역 신문에 말했다.

노먼도 같은 신문에 "호주 해변에서 자란 나한테는 바다를 볼 수 없는 올랜도가 답답했다"고 주피터로 이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라스베이거스에 잠시 살았던 파울러는 올랜도에 집을 알아보러 왔다가 탁 트인 바다가 있는 주피터에 눌러앉았다.

날씨도 주피터가 더 온화하다. 겨울에도 춥지 않다. 올랜도는 한겨울이면 쌀쌀하게 느껴진다.

겨울에도 늘 연습을 해야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는 천혜의 거주지가 아닐 수 없다.

투어 선수들의 수준이 맞는 뛰어난 레이아웃의 골프장이 주변에 여럿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피터 거주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 회원인 메달리스트 골프장은 1995년 노먼이 세운 최고급 코스다.

메달리스트 골프장 말고도 니클라우스가 만든 베어스 골프장,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가 피트 다이가 설립한 다이 프리저브 골프장 등은 투어 선수들이 즐겨 찾는다. 이들 골프장은 투어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골프 선수들의 수입이 많이 증가하면서 올랜도에서 주피터 이주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주피터는 올랜도보다 집값이 훨씬 비싸다. 작은 섬이 이어진 주피터 지역은 대부분 주택이 바다를 끼고 있다. 경관이 뛰어나 부자들만 사는 동네다. 그리고 도시 규모가 작아 한결 한갓지다.

정상급 선수들이 주피터로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가용 비행기 이용의 확산이다.

선수들이 상업 여객기로 이동할 때는 항공 편수가 많은 대규모 공항에 가까운 지역을 선호했다. 올랜도 역시 미국에서 손꼽는 규모의 대형 공항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빌릴 만큼 돈벌이가 좋아지자 굳이 공항 근처에 살 필요가 없어졌다.

PGA투어 선수만큼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여자 프로 골프 선수 가운데 주피터 주민은 재미교포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 한 명뿐인 이유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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