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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깻잎농장서 중노동…밥먹다 끌려가 불법체류 조사

부울경 시민단체,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대책 마련 촉구
깻잎 농장에서 한 농업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깻잎 농장에서 한 농업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착취당하거나 불법체류자로 몰려 연행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주민 인권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21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밀양지역 깻잎 농장에서 벌어진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공동대책위에 따르면 캄보디아 국적의 노동자들이 근무한 깻잎 농장에서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불법 파견, 비인간적인 숙소 시설, 부당하고 과도한 숙소비 공제 등이 벌어졌다.

이들은 깻잎 한 장을 따는 데 3원을 받았다. 하루에 깻잎 1만5천장을 따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도 있었다.

한 달에 하루나 이틀을 겨우 쉬고 매일 10시간 이상 일해도 월급은 110만~13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화장실과 온수가 안 나오는 샤워실이 있는 비닐하우스 안 패널 집이나 컨테이너에서 새우잠을 잤다.

농장주는 이런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방값 명목으로 월 20만∼30만원을 임금에서 공제했다.

공동대책위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런 사실을 확인해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행정종결 처리됐다.

농장에서 일하다 보니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증빙이 어렵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근로감독관이 조사를 받으러 출석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반말하고 당사자 간 합의를 종용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의 호소를 듣고도 진실을 규명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부산고용노동청 기자회견에 이어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를 항의 방문해 막무가내식으로 진행되는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경남 김해의 한 공단식당에 갑자기 들이닥쳐 16명을 무작위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외국인 노동자는 씹던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도 못한 채 끌려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라며 "국가 기관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2/21 10: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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