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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열흘 전에 다쳤던 이승훈, 정신력으로 만든 금빛 질주

송고시간2017-02-20 15:32

강릉세계선수권에서 정강이 다쳤으나 후배들 위해 삿포로 출전


강릉세계선수권에서 정강이 다쳤으나 후배들 위해 삿포로 출전

빙속 간판 이승훈
빙속 간판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AP=연합뉴스)

(오비히로<일본 홋카이도현>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불과 열흘 전 오른쪽 정강이가 베이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지난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를 8바늘이나 꿰맸다.

이승훈은 남은 경기를 모두 포기했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했다.

통증은 크지 않았지만, 곡선 주로 등 발을 틀어야 하는 코스에선 부상 부위에 무리가 가해졌다.

그럼에도 이승훈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결심한 이유는 후배들 때문이었다.

빙상 관계자는 "이승훈이 다친 뒤 매우 자책했다. 자신이 넘어져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마음 아파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 팀을 이룬 주형준(동두천시청), 김민석(평촌고)을 위해 스케이트 끈을 다시 맸다.

이승훈은 조심스러웠다.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무리한 훈련을 하지 않고 몸 관리에 힘썼다.

메달 전망도 불투명했다. 이승훈조차 "현재 몸 상태로 메달을 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승훈은 경기가 시작되자 무섭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20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첫날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24초3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1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기록(6분25초56)을 깬 최고의 성적이었다.

올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아시아 최고자리를 놓고 경쟁한 츠시야 료스케(6분29초67)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사실 이승훈은 그동안 국제종합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러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금메달은 희생정신과 강한 정신력이 깃들여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이승훈은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매스스타트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남자 팀 추월에서 더욱 힘을 낼 예정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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