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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이전은 지역퇴보 초래…끝까지 싸울 것"

송고시간2017-02-20 12:13

김선근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 "주민투표는 화성시민 기만책"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찬성하는 측에서 민주적 절차라며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화성시는 이미 동부권과 서부권 민심이 쪼개져 갈등이 극에 달할 겁니다.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 이전을 막아낼 겁니다"

수원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김선근(60)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상임대책위원장은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은 수원시의 건의로 시작된 사업으로 화성 지역의 개발이 아니라 퇴보를 가져올 것이라면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근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책위원장.
김선근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책위원장.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문답.

-- 화성 이전에 왜 반대하나.

▲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사업은 국가사업이 아니다. 수원시의 이전 건의로 시작된 사업일 뿐이다. 유치 희망은커녕 앞서 예비이전 후보지로 거론됐던 화성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 6개 지자체 모두 강력히 거부했다. 그럼 추진하지 말아야 하는데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화옹지구를 예비이전 후보지로 발표했다. 이런 상황이 예견됐는데도 수원시는 지자체 간, 화성시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은 매향리와 수원·오산비행장에 의해 피해를 받아온 화성시민에 대한 폭력이다. 자리만 옮겨 또 다른 이를 아프게 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

-- 군 공항이 옮겨오면 지역 발전이 이뤄질 거라고 하는데.

▲ 그런 말 하는 진의가 의심스럽다. 현재 수원 군 공항 주변 지역은 낙후돼 있다. 군 공항으로 인한 재산권 제한과 소음피해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역이 발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나. 군 공항은 지역 발전을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제한과 소음피해로 지역 퇴보를 이루게 하는 것일 뿐이다.

-- 화옹지구 주변이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뒤떨어진 것은 사실인데.

▲ 화성시가 경기도 등과 에코팜랜드, 유소년야구장,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생태관광벨트 조성 등 자연자원을 이용한 개발을 하고 있어 이곳도 지역 발전의 조짐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군 공항이 오면 당초 기대한 개발 효과는커녕 빛도 발하지 못할 거다.

-- 수원시와 국방부는 이전해 새로 조성할 군 공항은 현 수원 군 공항보다 2.7배 넓게 짓고 90웨클 이상의 소음 발생지역을 소음 완충 지역으로 매입해 소음피해가 해소된다고 설명하는데.

▲ 90웨클은 시끄럽고 89웨클은 안 시끄러운가. 화성시민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얕은 술수일 뿐이다. 군 공항이 이전해오면 화성시민들은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엄청난 소음을 하루에 100번도 넘게 마주하게 될 거다. 매향리 주민은 미 공군 사격장으로 50년 넘게 엄청난 소음과 생명의 위협, 재산권 행사 제한 등으로 고통받다가 10여년 전 사격장 폐쇄로 이제 겨우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 또 그 고통을 겪으란 말이냐. 전투기 소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 관광객 감소, 자연경관 훼손도 우려하는데.

▲ 화옹지구 일대 주민도 그렇고 화성은 자연환경으로 먹고산다. 많은 시민이 화성의 바다를 보고 해산물을 먹기 위해 오는 관광객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궁평항은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돼 전 국민이 이용하는 경기도 대표 어항이 됐다. 그러나 군 공항이 오면 궁평항 경관은 망가지고 극심한 소음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떠나게 될 거다.

-- 주민투표가 민주적 절차라는 지적에 대해.

▲ 예비 이전후보지로 화성 지역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 때부터 화성시 동서지역 간 갈등이 불거졌다. 주민투표까지 가면 화성시는 두 쪽 날 거다. 수원 군 공항으로 소음피해를 보고 있는 화성 동부권 일각에서는 시 전체 주민에게 투표권을 줘서 군 공항 이전 찬반을 결정하게 하자는 말이 나온다. 한편으로 굉장히 민주적으로 들리지만, 실상은 화성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동부권 주민에 의해 찬성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동부권 주민은 군 공항 이전으로 혜택을 받지만, 서부권 주민은 피해만 보게 된다. 수혜자에 의해 피해자 의견이 왜곡될 게 뻔하다.

군 공항 이전·지원 특별법은 주민투표를 이전부지 선정단계에서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전 후보지 선정이 완료된 후에나 주민투표를 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단계까지가면 화성시는 이미 동부권과 서부권 갈등이 극에 달할 거고 지역공동체는 두 쪽이 날 테니 막아야 한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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