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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들의 계곡', " 국지호우시 침수 우려"

송고시간2017-02-20 10:41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나일 강 중류에 국지적 호우가 내리면 고대 이집트 역대 파라오(왕)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작스러운 홍수로 왕들의 계곡이 침수되면 투탕카멘의 무덤을 비롯, 람세스 5, 6세의 무덤을 비롯한 유적 내부의 벽화 등이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된다.

교토(京都)대학 방재연구소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최근의 기상이변 추세를 반영해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00년에 한 번꼴로 내릴 수 있는 시간당 30㎜ 정도의 비가 내리면 49개인 고대 이집트 왕들의 무덤 중 29개가 침수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 모습[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이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 모습[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연구팀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건조지역에는 근래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말라붙은 강이나 계곡 몇 곳에 쏟아진 집중호우가 하류 쪽으로 한꺼번에 모여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홍수(Flush flood)가 문제가 되고 있다.

왕들의 계곡 주변의 경우 이런 현상을 초래하는 하루 30㎜ 이상의 강우는 1941~70년 30년간은 한 번도 없었지만 1971~2010년 40년 동안에는 3번이나 있었다.

특히 1994년 호우 때는 왕들의 계곡에 있는 7개의 유적에서 벽화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피해의 교훈으로 유적지 주변에 높이 75㎝~1m의 방수벽이 설치됐다.

연구팀은 이런 대책을 감안해 왕들의 계곡에 있는 유적 49곳의 홍수피해를 예측했다. 1994년의 강우량을 토대로 1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시간당 30㎜의 비가 내리는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투탕카멘과 람세스 5, 6세의 무덤 등 중요한 유적을 포함해 29개의 유적이 침수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산상 방수벽을 50㎝ 높이면 중요 유적의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쓰미 데쓰야 교수는 "일본에서도 강우추세 변화로 하천제방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제든 집중호우가 언제 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들의 계곡은 카이로 남쪽 약 500㎞ 부근 바위산 계곡에 있는 동굴 무덤군으로 60개 이상의 무덤이 발견됐다. 나일 강 건너편에 있는 룩소르 일대는 "고대도시 테베와 무덤유적"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기원전 14세기의 왕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는 황금마스크가 발견됐으며 작년 3월에는 이곳에서 미지의 방 2개가 새로 발견됐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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