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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쿠웨이트도 아이스하키를…세르비아 출신 감독이 지도

송고시간2017-02-20 07:38

지다레비치 감독, UAE도 지도한 중동의 '아이스하키 전도사'

마르코 지다레비치 감독.
마르코 지다레비치 감독.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쿠웨이트에도 아이스 링크가 두 개나 있죠.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19일 개막한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에는 얼음을 구경하기 어려운 중동 지역에서 출전한 나라들이 꽤 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카타르, 쿠웨이트와 같은 중동에서도 아이스하키에 도전장을 던졌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참가국 수준 차이가 심하게 나는 편이라 톱 디비전과 디비전 1, 디비전 2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톱 디비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4개 나라가 속했고 디비전 1에 6개국, 디비전 2에는 8개 나라가 편성됐다.

이 가운데 디비전 2에 속한 쿠웨이트는 이번 대회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정부의 NOC에 대한 과도한 간섭으로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쿠웨이트 국가대표가 아닌 '독립적인 올림픽 선수(Independent Olympic Athletes)' 자격으로 선수들이 출전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IOA' 자격으로 출전해 사격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어찌 됐든 여름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사막 지대에 있는 쿠웨이트가 아이스하키에 출전한 것도 신기한 일이다.

쿠웨이트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령탑은 세르비아 출신의 마르코 지다레비치(62) 감독이 맡고 있다.

19일 숙소인 APA 호텔에서 만난 지다레비치 감독은 "6년 전에 쿠웨이트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지도하기 시작했다"며 "그 이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가르쳤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년간 지다레비치 감독의 지도를 받은 UAE는 이번 대회에서는 쿠웨이트보다 한 단계 높은 디비전 1에 속했다.

현역 시절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그는 "UAE는 국제 규격의 링크가 3개가 있지만 쿠웨이트에는 2개가 있는데 국제 규격에 맞는 곳은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UAE 사령탑 시절을 포함해 10년 넘게 중동에서 '아이스하키 전도사' 역할을 하는 지다레비치 감독은 "쿠웨이트는 전원이 쿠웨이트 출신으로 외국 귀화 선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선수들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등에서도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지다레비치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 5일, 하루에 체력 훈련 1시간 30분에 링크 훈련 1시간 등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대회 목표를 말하기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해 물었다. 그는 '평창'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올림픽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10여 년 전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회상하며 "우리가 한국과 결승에서 만났는데 우리가 5-3인가로 졌다"고 회상했다.

그 대회는 2003년 목동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디비전 Ⅱ)였고 당시 결승에서 한국이 유고를 5-2로 꺾고 우승했다. 당시 지다레비치 감독은 유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방한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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