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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등 IT 거물 기업 '굿바이 샌프란시스코'

송고시간2017-02-20 05:36

교통난, 비싼 호텔비 등으로 콘퍼런스 장소 실리콘 밸리로 변경


교통난, 비싼 호텔비 등으로 콘퍼런스 장소 실리콘 밸리로 변경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위키미디어]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위키미디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실리콘 밸리 거물 기업들은 수천 명의 개발자와 취재진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는 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했다.

시청 근처의 빌 그레이엄 시빅센터와 인근 모스콘 센터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미항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도심을 배경으로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은 테크 스타트업들의 꿈이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 거물 기업들이 잇따라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실리콘 밸리 지역으로 콘퍼런스 장소를 변경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마운틴뷰 본사에서 7천여 명이 참석한 개발자회의를 개최했다. 페이스북도 올해 4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F8을 새너제이(산호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마저 오는 6월 5∼9일까지 개최되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WWDC 초청장
애플의 WWDC 초청장

왜 이들 기업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것일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9일(현지시간) "이런 움직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주요 행사장 가운데 하나인 모스콘 센터가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북쪽과 남쪽 출입구가 폐쇄돼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고, 샌프란시스코의 비싼 호텔 요금, 교통난도 장소 변경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에 근무하는 직원의 대다수가 실리콘 밸리 주변 도시인 새너제이와 쿠퍼티노, 팔로알토 등에 거주하고 있어 행사장까지의 교통 체증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몬터레이에 근무하는 한 IT 기업 직원은 "샌프란시스코 행사장에 가려면 평일에는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면서 "또 주차 장소를 찾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행사 전문 회사인 엔델리 그룹의 롭 엔델리 회장은 "테크 트렌드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며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IT 분야를 선도하는 매우 트렌디한 곳으로 인식됐지만, 더는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번에 수천 명의 전 세계 개발자들과 기자들이 움집 하는 대규모 행사를 잃는 것은 시 자체에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호텔, 레스토랑 등 관광산업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는 "개발자회의를 잃는 것으로 인한 충격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협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컨벤션과 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적 수익은 7억5천400만 달러로 하락 조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협회의 존 레이스 부회장은 애플이 개최하지 않겠다고 한 6월에 모스콘 센터를 이용하겠다는 문의가 벌써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리콘 밸리의 수도'를 자처하는 새너제이 시 측은 반색하고 있다. 애플 행사에 맞춰 대규모 부대행사 개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크로니클은 "매케너리 컨벤션 센터는 이 행사 한번 개최로 750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WWDC 개최지를 발표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수도로 불리는 새너제이와 쿠퍼티노 테크 대기업 간의 장기적이고 위대한 관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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